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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지우기' 아베의 러브콜…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가시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 대전 때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다음달 방문할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발로 보도했다.

“5월 미에현 G7정상회의 맞춰 검토”
케리 국무부터 방문, 여론 떠

WP는 임기 첫해인 2009년 핵무기 없는 세상을 내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히로시마를 찾는 상징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백악관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히로시마 방문 방안은 이에 맞춰 검토되고 있다.

WP는 특히 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연설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연설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보다 더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WP는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백악관 참모진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수시간을 머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존 루스 전 주일미국대사는 사견을 전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이뤄지면 지난해 4월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성사시키며 일본의 정상국가화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를 얻어냈던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대미 관계에서 또 외교적 성과를 내게 된다.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는 자체가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의 과거를 지워주는 상징적 조치가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베 정부 인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강제 동원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어 일본의 극우 세력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 면죄부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일(한국시각) 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차 히로시마를 찾았다. 케리 장관은 이틀간의 회의 기간 원폭 피해자를 추모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장관이 이곳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G7 외무장관의 원폭자료관 방문을 적극 요청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케리 장관의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확정하기에 앞서 미리 여론의 반응을 살피려는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국 내 여론이 비판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올해는 대선이 열리는 만큼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유약한 외교로 비난해 왔던 공화당이 문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향군인회를 중심으로 반발 가능성도 높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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