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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위해 고국 땅 밟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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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거주하던 유일한 한국 국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9·사진) 할머니가 10일 오후 고국 땅을 밟았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집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은 탓에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하상숙 할머니 낙상사고로 폐 다쳐
중국서 귀국, 중앙대병원에 입원

하 할머니는 원래 고혈압, 뇌경색 등을 앓았으나 낙상 사고로 호흡 장애와 신장기능 약화까지 찾아왔다. 그런데도 중국 국적자가 아니어서 중국 내 의료시설을 이용할 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병색이 악화되면서 하루 평균 치료비만 150만~180만원에 달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여성가족부는 의료진을 보내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 이날 하 할머니는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응급차를 타고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중환자실로 향했다. 중국에 있는 가족 중 셋째 딸과 손녀가 동행했다. 향후 치료는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등이 맡는다. 박 교수는 “정밀검사 등을 해봐야겠지만 고령이라 치료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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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도착한 하상숙 할머니가 침대에 누운 채 리프트를 통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하 할머니는 17살(1944년) 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위안부 모집책의 꾀임에 속아 중국으로 건너갔다. 갖은 고초를 겪은 그는 이듬해 일본이 패전했는데도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 뒤 중국인과 결혼하고 방직공장 직공으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고국을 잊지 못했다. 결국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고 2003년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 뒤 2~3년간 서울에 머물다 가족이 있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임관식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정부가 할머니 치료와 관련된 경비를 전액 부담해 완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44명(국내 40명, 해외 4명)이다. 중국에는 생존자 3명이 있지만 하 할머니를 제외한 두 명은 한국 국적을 얻지 않았다.

글=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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