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딸이 한국말 배우고 나서, 내게도 가르쳐줬으면 … ”

기사 이미지

장 뱅상 플라세

“(한국이) 나를 버렸다는 고통이나 배신감 속에서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아픔을 다 풀었습니다. 저는 이제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양아 출신 한국계 플라세 장관
"나를 버린 한국과 이젠 화해했다”
딸 돌잔치 때 한복 입혀 기념촬영도
내달 방한, 디지털 행정 둘러볼 계획

한국계인 장 뱅상 플라세(48) 프랑스 국가개혁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기념해 프랑스를 방문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또 “나의 정체성은 100% 프랑스인이지만, 프랑스에 있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고 도움을 주려 한다”고도 했다.

지난 2월 입각한 플라세 장관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權五福)이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학생 시절부터 정치·외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1년 유럽생태녹색당(EELV)에 가입했고, 2011년 상원의원이 됐다. 지난해 8월 녹색당이 연정을 탈퇴하고 급진 좌파와 연대하자 탈당해 환경민주당(UDE)를 창당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고아원에 있다가 7살 반에 프랑스로 왔다. 고통을 안으로 쌓고 살았다”며 “프랑스에 온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고, 나를 맞아준 이 나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양아버지가 어렸을 적 그에게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워보라”고 권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을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플라세 장관은 “2011년에 처음 한국에 가서 내가 있던 고아원도 가봤고, 지금은 1년에 두 번 정도 한국에 가게 됐다”며 “좋은 한국인 친구들이 생기면서 한국과 화해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로 이제는 한국에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 때는 상원의원 신분으로 수행했고, 다음달 중순엔 장관이 된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컨퍼런스 참석이 주목적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디지털 관련 부처 장관들과의 만남도 추진중이다.

플라세 장관은 “프랑스는 행정적으로 오랜 역사가 있는 나라라서 행정 규범이나 규제들이 복잡한데 이를 줄여서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개혁부의 역할”이라며 “한국은 이런 부분에서 디지털화 등 현대화가 잘 되어있어 그걸 모델로 해 도움을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제가 살았던 40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며 “다이내믹한 한국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플라세 장관은 내년 여름에는 세 살배기인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딸의 돌 땐 파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한복을 입혀 돌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그는 “딸이 한국에 가서 한국어도 배우고, 그래서 나한테도 가르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아빠의 나라에 대한 발견도 하고, 자긍심과 뿌리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외교부공동취재단 wisepe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