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간지 나는 구두” 하면 ‘쇼핑 알파고’가 척 대령

  
 

롯데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원피스를 신상품 순으로 찾아줘.”


10일 기자가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자 롯데닷컴 애플리케이션(앱)이 2초 후 ‘여름 플라워(꽃무늬) 원피스’, ‘앞 지퍼벨트 면 원피스’ 등의 옷을 결과로 보여줬다. “노트북을 높은 가격 순으로 보여줘”라고 말하면 아수스의 516만원짜리 게이밍 노트북부터 50여개가 나타났다.

롯데, 지능형 음성검색 업그레이드
빅데이터와 160만 가지 조건 접목
아마존이 쓰는 기술 국내 첫 개발
아직은 발음따라 검색 성공률 차이


롯데그룹의 온라인쇼핑 계열사인 롯데닷컴이 ‘쇼핑 알파고’를 콘셉트로 한 ‘지능형 음성 검색 서비스’다. 미국 아마존에서만 ‘에코’ 스피커를 통해 상용화되어 있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롯데닷컴이 최초다. ‘지능형 음성 검색’ 서비스는 오는 29일 일차로 완성된다. 29일 선보이는 업데이트에서는 말로 하는 ▶가격 조건(‘10만원대’ ‘1만~3만원’ 등) ▶마이너스 검색(‘OO 브랜드는 빼고’) ▶결과 개수 조절(‘상위 10개만’) ▶OR 조건(‘핑크색이나 노란색’) 등의 기능이 탑재된다. 다음달 중에는 사용자별 쇼핑 패턴을 감안한 ‘개인화 검색’도 적용된다.
 
기사 이미지

롯데닷컴은 지난해부터 사내에 ‘검색개선TF’를 세우고 인공지능 검색 개발에 들어갔다. 우선은 200만개의 상품에 태그(이름표 개념)를 달았다. 선물·환갑·기념일 등 물건을 사는 계기 별로 2만개 태그가 입력됐다. 현재도 매주 1000개씩 태그가 추가되고 있다. 이후에는 컬러 검색이 도입됐다. 각 상품에 핑크·검정 등 색깔 정보를 추가한 것이다. 밥솥을 검색한 뒤 상세 검색에서 10여개 색깔 중 원하는 색을 찍으면 해당 색깔 상품만 다시 나타난다. 길에서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보면 촬영해 입력할 수 있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개발했다.

이 모든 기술을 모두 버무려, 음성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것이 바로 ‘지능형 음성 검색’ 서비스다. 그동안 롯데닷컴의 빅데이터와 함께 약 160만 가지의 자연어 검색 조합이 입력됐다. ‘새빨간 원피스’ ‘6인용 밥솥’ 등의 조합은 물론이고, ‘신상(신상품)’ ‘간지 나는(일본어에서 유래한 ‘폼 난다’는 뜻)’ 같은 속어도 검색이 가능하다. “조카 돌 선물을 추천해줘”하면 돌반지와 아기용 부츠 등이 나타난다.

개발 과정에서 난관은 ‘한국어’ 였다. 롯데닷컴 검색개설TF 서광석 책임은 “한국어는 다양한 형용사와 조사가 있어 이를 모두 입력하고 구동시키는 것이 영어 음성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검색어 문장 테스트만 꼬박 3개월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다. 가령 “인기 밥솥을 찾아줘”는 ‘인기 팍솟’으로 인식해 에러가 나지만, “밥솥 인기 상품”이라고 말하면 쿠쿠밥솥 등이 판매량 순으로 검색된다. 사람의 발음에 따라 검색률도 차이가 난다.  

쇼핑에 인공지능을 더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아마존의 유료 기기 에코 스피커에는 지능형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가 내장돼 “페이퍼 타월을 다시 주문해줘”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미국 노스페이스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활용한 ‘숍 위드 IBM 왓슨’ 서비스를 출시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나 앱에서 ‘언제 어느 지역에서 입는가’ ‘무슨 색깔’ ‘꼭 끼는 옷’ 등의 문답을 하면 옷을 추천해 준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인공지능 쇼핑 서비스 ‘라온’을 선보인다. 비즈니스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을 기반으로 대화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닷컴·롯데아이몰·롯데마트몰·엘롯데·롯데프레시 등 계열사 별로 나뉘어 있는 10여 개의 모바일 서비스를 연말까지 ‘통합 롯데닷컴’ 형태로 합치기로 했다. 유통의 맞수인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신세계몰·트레이더스 등을 합한 ‘SSG닷컴’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우선 롯데닷컴을 큰 틀로 하는 통합 홈페이지 및 앱을 출시하고, 홈페이지(또는 앱) 내에 있는 계열사 별로 하는 ‘숍인숍’(shop in shop)을 운영하는 형태로 1차 통합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통합 롯데닷컴’의 TV CF 방영 등 브랜드 통합부터 진행해 SSG닷컴이나 쿠팡 등과 본격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