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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고맙다 ‘갱년기 묘약’ … 울그락불그락·두근두근 증상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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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관리하면서 칼슘·비타민D·피크노제놀 등 영양성분을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 극복에 도움이 된다.

요즘 거리에서 부채질하는 중년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땀을 흘린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대한폐경학회 상임이사) 교수는 “아침에 비해 낮에 많이 따뜻해지는 4월엔 안면홍조·발한 같은 갱년기 증후군으로 병원에 오는 여성 환자가 크게 는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갱년기가 시작된다. 여성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해 주는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정맥혈전증 같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그런데 프랑스 해안 지역 소나무에 든 ‘피크노제놀’이 부작용 없이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돼 주목된다.

여성 갱년기 증후군 극복하려면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 나이는 평균 50세. 대한폐경학회가 우리나라 폐경 여성 7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89%가 폐경 증상을 겪었다(2003년). 여성은 100만~200만 개의 난포를 갖고 태어난다. 평생 동안 난자 약 400개는 배란되고 나머지는 자연 소멸된다. 남아 있는 난자가 1000개 미만이면 생리가 끝난다. 유 교수는 “보통 폐경 전 3년과 폐경 후 2년(총 5년)이 갱년기에 해당한다”며 “이 시기에 안면홍조·수면장애·우울·불안 같은 증상이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홍조 때문에 병원을 찾은 여성(4096명) 중 갱년기에 속한 50대(1111명)가 전체 27%로 1위였다.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여성(19만1917명) 중에서도 50대(4만3742명)가 가장 많았다.

후끈 달아오르고 수면 질 떨어뜨려

갱년기에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유 교수는 “폐경기가 가까울수록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만들어내는 난포가 거의 다 없어진다”며 “그래서 여성호르몬 양이 줄 때 뇌의 체온조절중추가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안면 홍조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예전엔 기온이 30도이어도 덥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폐경 후 25도만 넘어도 ‘덥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이때 열을 내보내기 위해 혈관이 늘어나면서 얼굴·목·가슴이 붉어진다. 열을 빨리 식히기 위해 땀을 내는 발한증을 동반한다. 발한증은 낮보다 밤에 잘 나타난다. 이는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여성호르몬 감소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 쉽게 짜증·우울·예민해지도록 만든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균형 잡힌 식생활이다. 우유·치즈·미역·뼈째 먹는 생선과 과일, 견과류엔 갱년기 증상 극복에 도움이 되는 칼슘·비타민D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콩에 많은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기능을 일부 대신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뚱뚱할수록 안면홍조 같은 갱년기 증상이 심하다. 피부(지방)가 두꺼워 몸속 열이 밖으로 잘 배출되지 못해서다. 이때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으면 더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경구용, 패치형, 질내 삽입형 등이 있다. 그런데 부작용 우려가 보고된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여성건강연구(WHI)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면 허혈성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여성호르몬 약을 투여받은 지 3년 이내에 정맥혈전증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피크노제놀, 안면홍조·가슴 두근거림 완화

체내 여성호르몬 양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 주는 원료가 있다.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지방 해안가에 펼쳐진 랑드(Landes) 숲의 소나무에서 추출되는 피크노제놀이다. 이 원료가 체내 여성호르몬 양을 유지하면서 안면홍조·가슴 두근거림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07년 타이베이의대 랴오메이난 박사팀은 갱년기에 접어든 대만 여성(155명·평균 나이 46~47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실험군)에는 피크노제놀을 하루 200㎎씩 먹게 했다.

다른 한 그룹(대조군)은 가짜 약을 먹게 했다. 6개월 후 피크노제놀 섭취군은 갱년기의 우울·예민함이 26.8% 개선됐다. 안면홍조 현상이 14.5% 줄었다. 반면에 대조군은 큰 차이가 없었다. 피크노제놀 섭취군은 수면 질이 25.6% 좋아지고 가슴 두근거림은 24.3% 호전됐다. 수면장애·우울감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 연구결과는 스칸디나비아 산부인과학 저널에 실렸다.

2013년 일본 가나자와 의대 다카푸미 고하마 박사팀은 폐경기 여성 15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아침저녁에 진짜 피크노제놀과 가짜 약을 30㎎씩 먹게 했다. 3개월 후 진짜 피크노제놀을 먹은 실험군은 안면홍조가 35.1% 개선되고 갱년기 여러 증상을 점수화한 쿠퍼만 지수는 56%나 낮아졌다. 반면에 가짜 약을 먹은 대조군은 각 28.6%, 38%만 줄었다.

피크노제놀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항산화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바닷바람을 쐬며 자란 랑드 숲 소나무 약 50그루(1t)의 껍질에 피크노제놀 1㎏이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피크노제놀에 대해 ‘하루 60~200㎎ 먹으면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의 원료(개별인정원료)로 쓸 수 있다고 승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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