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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식당 종업원들,북한 여권 이용해 동남아행"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온 종업원 13명은 저장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으로 밝혀졌다.중국의 한 소식통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 식당 관계자에 대해 현지 당국이 진상 확인 차원에서 1차 조사를 한 상태"라며 "종업원들은 북한 여권을 이용하여 중국을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지가 중국 소식통이 알려준 류경식당과 전화 통화를 한 결과, 이 식당이 며칠 전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종업원의 집단 탈출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약접수 번호로 전화를 받은 중국인 직원은 "요 며칠 전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예약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단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사나흘 전 종업원들이 사라졌다”며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동북 지방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옮겨온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전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대답했다. 서울에 도착한 종업원은 원래 지린(吉林)성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수개월 전 닝보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들의 탈출 경위에 대해 중국 소식통은 "북한 종업원들이 소지한 여권은 합법적이기 때문에 비행기표만 구입하면 동남아로 출국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출입국 기록과 탑승 기록을 정밀 조사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중국 당국이 그들의 출국에 협력했다는 정황은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닝보 공항엔 동남아 20여 개 도시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있다.

그는 이어 "평소 북한 종업원들의 여권은 함께 탈출한 남성 지배인이 일괄 관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탈출을 주도했거나 공모한 것이라면 다른 탈북자들과 달리 중국 당국의 협력을 받지 않고도 중국땅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이 신속한 출국조치 등 중국 정부의 협력 아래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나 전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은 대사관이나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이 관여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전혀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경내로 들어온 탈북자에 대해서는 보호조치를 하면서 중국 측의 협력을 받아 한국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번 사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중 대사관의 간부는 "당사자들에 대한 국내 관련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탈출 경위도 자세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왕위민 정무과장은 "우린 한국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처음 동남아의 북한식당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중국에서 왔다고 해 더 놀랐다"며 "북한인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인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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