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김종명의 샐러리맨 코칭스쿨] 상대방의 필살기를 찾아라

기사 이미지

[일러스트 중앙포토]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상사를 좋아해야 합니다. 상사와 관계가 나쁜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D그룹 인사담당 임원의 말이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들어보자. D그룹은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는 데 대체로 4~5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A부장은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는 데 10년 걸렸다. 이쯤 되면 더 이상의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A는 차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초고속 승진이다. A는 과장 시절에 상사들과 관계가 나빴다. 사사건건 상사들과 충돌했고 성과도 부진했다. 일하는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승진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장이 바뀌었다. 새로 온 부장이 A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저평가돼 있는 것 같다. 우리 부서에서 당신이 제일 오래 근무했으니 우리 부서 업무에 대해 제일 정통할 것이다.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서 잘해보자.” A는 의아해하면서도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부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A는 매번 자신을 칭찬해 주는 부장을 좋아하게 됐다. 그럴수록 A는 더 좋은 성과를 내게 됐고, 부장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A는 곧바로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A부장이 말했다. “상사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니까 직장생활이 힘들고 성과도 나지 않았는데, 상사가 나를 좋아해 주니까 나도 상사를 좋아하게 됐고, 신이 나서 일하게 되고 성과도 저절로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의 비결은 상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 천당과 지옥은 자신의 생각 속에 있다
어떤 임원을 코칭하기 위해 그의 부하직원 다섯 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깜짝 놀랐다. 사람들마다 말하는 게 너무 달랐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직장이 다닐 만하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다니긴 하지만 직장이 지옥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임원을 존경한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파렴치하다고 했다. 어째서 같은 직장, 같은 임원을 두고 서로 다르게 평가하는 걸까? 사실 직장이 지옥이라거나 혹은 다닐 만하다거나 하는 해석은 모두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천당과 지옥은 자신의 생각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도무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거나 ‘그래도 이만하면 쓸만하다’는 것은 모두 자신의 해석이다.

몇 년 전에 TV에서 가수 김종민이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슬럼프 때 동물의 왕국을 많이 봤는데, 모든 동물에게 필살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필살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못 찾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김종민의 이 말을 듣고 김종민이 바보가 아니라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누구나 타고 난 재능이 있다. 그런데 그게 사람마다 서로 다를 뿐이다’라고 했다. 김종민의 말을 빌리면 사람들의 ‘필살기’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직장에는 망치질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톱질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톱질 잘하는 사람에게는 망치질을 못한다고 야단치고, 망치질 잘하는 사람에게는 톱질을 못한다고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부하직원의 약점만 들춰내 야단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부하의 강점을 찾아내 육성해 주는 상사도 있다. 나는 기업에서 강의할 때마다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약점이 동시에 있다. 상대방의 약점만 보지 말고,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자. 동료들을 볼 때마다 동료들의 필살기를 찾는 캠페인을 벌이자.’

상사가 마음속으로 부하를 형편없다고 생각하면, 상사의 마음이 그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실제로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설령 그가 형편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사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그가 형편없는 사람이다. 반대로 상사가 부하직원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상사의 마음속에서 이미 괜찮은 사람이다.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야단치려고 생각해보자. 아직 야단을 치지는 않았지만, 내 기분은 이미 나빠진다. 반대로 누군가를 칭찬하려고 생각해보자. 아직 칭찬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 기분은 이미 좋아져있다. 존경받으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상사가 되고 싶으면, 먼저 부하직원을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것이 비결이다. 종이를 꺼내어 주변 사람의 장점을 적어보라. 주변 사람의 장점을 10개 이상 적을 수 없다면,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먼저 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l 아부와 충성의 차이는?
코칭을 하던 중 어느 팀장이 말했다. “저는 임원 승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는 아부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아부’와 ‘충성’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아부는 진심으로 우러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고, 충성은 진심으로 우러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러면 진심으로 우러나는 행동을 하면 되겠네요. 상사를 진심으로 좋아하세요!” 그가 어리둥절해했다. 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잘 하는 것이 충성이고, 필요한 때만 골라서 잘 하는 게 아부입니다.” 사실 아부와 충성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결정된다. 우리는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가지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단점이 먼저 보이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가정에서 자녀들을 보면 약점만 보이고, 배우자를 보면 약점만 보인다면, 그 사람의 가정생활이 행복할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약점과 장점이 동시에 있다.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과 약점을 먼저 보는 사람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단점만 보이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볼 줄 아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얼마 전에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사람을 코칭한 적이 있다. 상사가 너무 괴롭혀서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예전에도 두 번이나 상사 때문에 회사를 옮긴 적이 있다고 했다. ‘회사를 보고 들어와서, 상사 때문에 떠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퇴사하는 사람의 85%가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통계도 있다. 그 사람에게 물었다. “그 상사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그 사람은 상사의 장점을 한 가지도 말하지 못했다. 그 상사의 장점 20개를 적어오는 숙제를 내줬다. 그는 그걸 하면서 많은 성찰을 했다고 했다. 상사의 장점이 많은데도 약점만 보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지옥을 만들었다고 했다. 생각을 바꾸어 먹으니 상사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 후로 그는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졌고 아직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

정리하면 ①누구에게나 약점과 장점이 동시에 있다. ②약점만 있는 사람도 없고, 장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③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은 관계가 좋아지고 약점을 먼저 보는 사람은 관계가 나빠진다. ④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으면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 ⑤상대방을 먼저 좋아하라. 부하를 좋아하고, 상사를 좋아하라. 성공의 비결이다. ⑥상대방의 필살기를 찾아라.

김종명 - 리더십코칭연구소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다.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코칭, 소통 등에 대해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보성어패럴 CEO, 한국리더십센터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절대 설득하지 마라] [코칭방정식] 등 다수가 있다.
기사 이미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