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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무릎 꿇은 문재인 “호남이 지지 거두면 정계 은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호남에서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충장로에서 발표한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이처럼 호남 지지를 조건부로 정치생명을 거는 승부수를 다시 띄웠다. 그런 뒤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발표문 낭독이 끝난 뒤 ‘호남 지지의 기준이 뭐냐’고 기자들이 묻자 “상황이 엄중한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느냐”고만 답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발표문에서 “(광주에 가선) ‘안 된다’는 당을 설득해 이제야 왔다. 그간의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분이 풀릴 때까지 제 얼굴 맞대고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밑거름 삼았던 제가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돌려 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참여정부 때 대북송금 특검도 있었고 열린우리당의 분당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을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만큼 호남을 사랑했어도 호남 사람처럼 호남의 정서를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 지역 반(反)문재인 정서의 뿌리인 ‘호남 홀대론’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결단코 호남 홀대는 없었다”며 “그것만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 홀대’ ‘호남 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 달라. 그 말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얘기도 꺼냈다. “노무현과 제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개최한 광주(민주화운동) 비디오 관람회를 보려는 부산 시민들이 줄을 이었고 부산 가톨릭센터는 명동성당처럼 부산 6월항쟁의 중심이 됐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호남이 고립됐을 때도 그에 반대한 영남의 민주화 세력은 지역 내에서 전라도니 빨갱이니 핍박받고 고립되면서도 호남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면서다. 발언의 핵심은 ‘호남+영남 민주화운동’ 세력의 재결합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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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8일 오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무릎을 꿇은 채 참배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정신이 이기는 역사를 만들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광주=프리랜서 오종찬]


문 전 대표는 “호남과 호남 바깥 민주화운동 세력의 결합이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켰고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이 다시 굳건하게 손을 잡을 때만이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곤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을 이간하여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 달라. 호남인에게 지역 정당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면서까지 그들만의 영달을 좇는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민 여러분이 더민주 호남 후보들에게 힘을 달라”고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마지막으론 “저는 앞으로 당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정권교체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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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의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참배했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정신이 이기는 역사를 만들겠습니다”고 적고는 희생영령 앞에 무릎을 꿇어 묵념했다.

그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1월 18일 조선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특강 이후 142일 만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1박을 했다. 9일에는 전북 정읍과 익산을 찾는다.

광주=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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