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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소재… 결론은 해피엔딩

주말드라마인 KBS 2TV <진주목걸이>와 MBC TV <회전목마>가 14일 같은날 종영된다. 친남매의 사랑(진주목걸이), 결혼 직전 전 애인에게 당하는 성폭행(회전목마) 등 자극적인 소재를 택했던 두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것. 방영 초기 <회전목마>가 '인어아가씨' 장서희라는 빅카드로 주목받았지만 중반 이후 김해숙-김유미, 두 모녀의 열연이 돋보인 <진주목걸이>에 밀렸다. MBC와 KBS는 다음주부터 최진실을 내세운 <장미의 전쟁>, 채시라를 간판으로 한 <애정의 조건>으로 또 다시 승부를 벌인다.

결국은 가족 사랑이다.

유괴와 감춰진 근친애, 폭행치상, 청부살인미수 등 가족과 관련한 일그러진 사랑으로 얼룩졌던 KBS 2TV 주말극 <진주 목걸이>(극본 이덕재, 연출 정성효)가 살가운 가족애로 회귀하며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모든 '악의 근원'이었던 김해숙(인숙 역)이 잘못을 반성, 자수한 뒤 어긋나고 일그러졌던 가족은 급속히 제자리를 찾는다. 김해숙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마지막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의 죽음은 용서와 화해로 이어진다.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김유미(난주.기영)는 기른 정을 갈무리한 채 낳은 정으로 돌아간다. 3년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김민종을 "오빠"라 부르며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김유미를 잘 키워준 김해숙을 추억한다. 가족의 원수마저도 가족애로 끌어안는 것이다.

<진주 목걸이>는 주말 가족 시청시간대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다뤄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친남매 간의 사랑과 청부살인 등은 사뭇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사랑'이라는 가치로 이를 포장했고 오히려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냈다.

방영 중반까지 20%에 미치지 못하던 시청률은 김해숙이 유괴범이고 김민종(기남)과 김유미가 친남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청률이 급등했다.

반전이 지나치게 빨리 찾아와 향후 극 흐름이 늘어질 위험이 컸지만 사랑에 대한 다양한 단상으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특히 김해숙과 박원숙은 모정(母情)의 두 양상을 혼신의 열연으로 그려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진주 목걸이> 제작진은 "선정적으로 비춰질 소재를 가족애로 승화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반전을 꾀해 긴장감 유지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작품의 취지를 살릴 수 있었던 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죽음 용서 화해 기남은 3년간 유학 귀국 "오빠"

끝까지 갈팡질팡 유전자 검사 류수영 아이로


끝까지 갈팡질팡.

14일 종방을 앞둔 MBC TV 주말극 <회전목마>(극본 조소혜, 연출 한희 유재혁)는 그동안 성폭행, 자살, 탈영 등 안방극장에 대입하기 힘든 충격적 소재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아 왔다.

결말조차 '무조건 해피엔딩'을 위해 서둘러 내용을 수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결말이 확 바뀌었다. 원안에서는 장서희가 결혼 직전 김남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류수영과 결혼 이후 김남진의 아이를 낳게 되며 이를 류수영이 받아들인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그리려 했다. 드라마는 이를 암시하며 진행됐고, 담당 PD조차 이 내용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런데 <회전목마>는 극적 반전을 시도한다.

성폭행을 당해 남의 아이를 낳는다는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탄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유전자 검사를 통해 류수영의 아이로 밝혀지는 결말로 스토리를 수정했다.

그동안 수애를 죽였다 살렸다를 반복하는 등 스토리 라인이 '왔다 갔다' 했던 행태가 종방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

수애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설정도 극이 흐르며 뇌종양 등 불치병에 걸리지만 그를 극복하는 것으로 바꿨다가 이젠 아예 수애가 종종 몸이 아프곤 하지만 불치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고쳤다.

물론 줄거리는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니 글을 쓰며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제작진과 작가의 뜻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너무 자주 바뀌는 상황은 분명 극의 완성도에 해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회전목마>는 실제로 중반까지 시청률 20% 중반대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종종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충격적 소재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회전목마>에서 장서희 류수영 등의 안정된 연기는 칭찬할 만했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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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