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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과의 전쟁’, 하려면 제대로 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국민의 당류 섭취를 줄이는 대책을 내놓은 것은 고무적이다. 고혈압·당뇨를 유발하는 고당 식생활이 갈수록 만연하는 상황에서 ‘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약처가 이날 발표한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년)’에 따르면 앞으로 초·중·고 교내에 커피 자판기 설치가 제한되고 열량·나트륨과 함께 설탕 함유량을 의무 표시해야 하는 식품군이 크게 늘어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를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다. 보건복지부는 8일 건강 식생활을 위한 9가지 수칙을 담은 ‘국민공통식생활지침’도 공개했다.

그간 고당 섭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가공식품은 물론 식당음식·가정식에서도 당분이 지나치게 사용된 게 사실이다. 재료의 허술함을 단맛으로 얼버무리는 설탕 조리법이 무슨 맛내기 비법인 양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각종 간편식·가공식품·음료의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어린이·청소년의 당류 섭취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일일 가공식품 당류 평균 섭취량은 3~29세 연령층에서 이미 기준치인 1일 열량의 10%를 넘겼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자라나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시의적절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식습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행동계획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극적인 보건교육이다. 모바일 앱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 국민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보건소에 건강교육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사회보건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의 식습관 개선과 건강행동 증진을 위한 학교 보건교육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집·학교·병원·직장·군대 등의 단체급식에 ‘저당 식생활 지침’을 적용하고 식당을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는 효과적인 정책 실천을 위해 범부처적인 대응조직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민간 전문가와 산업계의 협조를 얻는 데도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당과의 전쟁’은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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