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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중 노조, 황당한 요구 접고 회사 살릴 생각 해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7일 임단협 요구안을 내놓았다. 현실과 상식을 한참 벗어난 황당한 내용이 많다. 노조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6.3% 인상, 실적과 관계없는 성과급 250%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해 임금이 동결됐고, 2014년에도 2만3000원 인상되는 데 그친 만큼 그동안 오른 생활비를 보전받아야겠다는 얘기다. 또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환배치 시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폐지, 퇴사자 수만큼 인력충원, 매해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 연수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임금인상 요구는 노조의 당연한 역할이다. 고용 안정이라는 명분에도 토를 달 수 없다. 하지만 회사 사정을 봐가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가 5조원에 가깝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없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단 세 척, 2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가뭄이 이어진 탓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 조선업의 회복이 겹치며 자칫 조선업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돌고 있다. 임금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도크가 비고 일자리가 아예 사라지는 걸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미 1인당 연 7800만원으로 조선업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올리고, 퇴사자 수만큼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할 때는 아니다. 사외이사추천권 같은 요구도 인사권이나 경영권 침해는 물론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노조는 회사라는 배와 운명 공동체다. 배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거나 부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맘에 안 들어도 고장 나지 않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공짜나 다름 없는 35억원이라는 금액에 중국 안방보험으로 매각된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은 경영진의 판단 미스와 강성 노조의 강경 대응으로 회사 가치를 떨어뜨린 대표적 사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요구를 접고 회사를 살릴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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