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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 기자 되려면? 채용위원장·현직기자의 노하우 전수

 
중앙일보ㆍJTBC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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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근 중앙일보 사회에디터

언론사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대한 채용위원장과 현직 기자의 대답을 정리했다. 지난 7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중앙일보 채용설명회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토대로 했다. 2015년 채용위원장을 맡았던 중앙SUNDAY 정철근 사회에디터와 입사 5년차 조혜경 기자, 세월호 사고 당시 JTBC의 ‘팽목항 지킴이’였던 서복현 기자가 답변했다.
 
면접에서 어떤 걸 어필하면 좋을까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면접 당시 한 지원자가 페이스북 좋아요 수를 100배로 늘렸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깨달아서 적용을 했다는 건데. 알고 보니 공대 출신이예요. 문장은 좀 안 돼도 저런 사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뽑았어요. 자신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든 드러내봐야 해요.”

조혜경 기자

“내 뒤만 잘 따라오는 후배를 원하는 건 아니고요. 새로운 재능을 보여주려는 자세,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보여준다면 면접에서 크게 도움이 될 거예요. 그냥 대기업 입사 면접처럼 준비하기보다 스타트업 지원한다는 자세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서복현 기자

“방송기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말을 잘 해야 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순발력을 기르는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JTBC의 경우는 생중계도 많고 돌발 질문이 많아서 힘들거든요.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키워드를 갖고 쉽게 말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면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TOCT 시험은 얼마나 준비하면 되나요
※TOCT는 비판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조혜경 기자

“같이 준비하던 사람들 중에는 한달 준비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희 동기 중엔 그렇게까지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TOCT가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보니 법학적성시험 LEET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요. 기출 문제는 기본적으로 풀어보고, 시간 안배를 하고, 문제의 스타일을 확인하는 정도의 성의와 노력만 있다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습니다.”
 
상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타사처럼 상식 시험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단어의 정의를 쓰라는 문제는 없어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갖고 글로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시간 안에 좋은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래도 어느 정도 요건을 맞춘 글을 짧은 시간 내에 써내는 사람은 상식이 있다고 봅니다. 짧은 시간에 아날로그 글쓰기를 반드시 해봐야 합니다. 참고로 말하면 글씨도 중요합니다. 해독이 안 되게 개발새발 쓰면 내용이 안 들어와요. 상식 시험은 안 보지만 현안의 쟁점들은 외워야 합니다. 중요한 수치같은 것도 외워놓아야 돼요. 뭐가 쟁점인지를 모르면 글을 쓸 수가 없으니까요.”
 
공채는 몇 월에 시작하나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아마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겁니다. 매년 하는 거니까요. 언론사들이 눈치보다가 빨리 뽑아야 좋은 것 같더라고 생각하고 있죠.”
 
기자를 하는데 다른 직종의 인턴 경험이 도움이 될까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PD든 아나운서든 인턴 경험은 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나운서라는 직종이 앞으로도 살아남을까요. 아마 기자랑 융합될 것이고, PD도 다른 직종과 융합할 거예요. 직종으로 세분화하는 건 구시대적인 방식입니다. 제가 볼 때는 여러분이 진짜 일할 때는 PD 적성이 매우 강조될 겁니다. 기자도 편집과 연출 소양이 필요할 거예요. 나중엔 PDㆍ기자ㆍ아나운서 따로 직종으로 뽑지 않을 거예요.”

논술은 어떤 걸 중점으로 평가하나요, 아이디어의 독창성인가요, 논리성인가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발상이 창의적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1시간 안에 그러면 천재죠. 평소에 고민했던 것이 운좋게 나왔거나. 짧은 시간에 대단한 발상을 한다는 건 사실 어려워요. 키워드가 뭔지를 정확히 알고, 이후 논리가 잘 짜여져 있는 게 좋습니다. 창의성보다 중요한 건 기본이에요. 구조의 짜임새 같은 거죠.”

서복현 기자

“채점을 하시는 분들이 데스킹을 많이 본 베테랑 기자이기 때문에 화려한데 군더더기가 많고 메시지가 부족하면 저희들도 혼이 나거든요. 같은 글이라면 봤을 때 쉽게 읽히고 명료한 메시지가 있는 글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성평가나 면접을 볼 때 어떤 인성을 선호하나요, 조직에 융화하는 사람이 좋은지, 튀더라도 열정적인 사람이 좋은지
정철근 사회에디터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지 모르는데요. 저는 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쓴다 해도 제일 중요한 건 집단 지성이에요.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죠. 기사 한 명이 쓰는 것보다 여러 명이 협업해서 쓰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텐데요. 그럴 때 필요한 건 기본적으로 인성이에요. 혼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언론사에서는 잘 안 통합니다. 기자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인 네트워크도 사람과의 관계인데, 결국 품성이 좋아야지 잘 관리할 수 있는 거에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어떤 기자가 좋은 기자인가요
조혜경 기자

“좋은 기자의 상이라는 건 굉장히 다양해요. 다양한 여러 기자들이 한 곳에 있어야 좋은 언론사가 완성이 되는 거거든요. 여러 기자 선배를 보고 어떤 부분이 내게 맞고, 나는 노력을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많이 해서 자신만의 기자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해 중앙일보 실무평가에서 떨어졌는데요. 어떤 기사가 좋게 평가받았나요.
※현장 취재와 기사 작성 역량을 평가하는 중앙일보 실무평가의 지난해 제시어는 ‘외국인’
정철근 사회에디터

“법무부 출입국 관리국을 가서 통계를 뽑아서 거기서 취재를 한 친구도 있었고, 한 시간 동안 밖에 안 나가고 자료 찾고 사전 작업을 하고 전화를 돌린 뒤 가야할 곳만 골라서 가는 친구도 있었어요. 고르는 데 시간을 많이 쓴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리 현장을 무작정 달려가요. 그러니까 다 똑같은 곳을 가게 되고, 그러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거고. 어느 정도 주제의 윤곽을 잡고 생각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현장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가면 되는 거예요. 그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거고 무작정 나가는 건 좋지 못하죠. 인터넷에서 동일한 유형의 기사가 많이 뜨면 점수를 안 줍니다.”
 
저는 작문이 가장 어렵습니다. 글쓰는 방식과 소재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정철근 사회에디터

“작문은 사실 저도 어려워요. 하지만 작문에도 ‘야마’가 있어야 해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예전에 ‘가로수’를 제시어로 받은 적이 있어요. 고민하다가 뭘로 시작했냐면, 파리 시장이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고 시작했어요. 샹제리제 거리의 가로수를 가지치기했는데, 시민들이 왜 시장 마음대로 하냐고 항의한 에피소드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가로수는 천편 일률적이다고 썼더니 나중에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 작문은 신변잡기라기보다 주제의식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뭘 쓸 수 있겠어요. 피천득의 수필처럼 쓸 수는 없죠.”

조혜경 기자

“최근 문학상을 받은 단편 소설을 보면 시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주제가 강한 짧은 글이 많아요. 거기에 도움을 받았죠. 저는 상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글쓰기가 약했던 편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았거였어요. 뭔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찾아나가기보다 내가 잘할 수 잇는 방법으로 흐름을 잃지 말아야 해요.“

서복현 기자

“책이든 기사든 창의적 발상이 담긴 좋은 문장이 분명이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노트에 적어서 쌓아놓고 시험 직전에 한번 읽어보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좋은 문장을 쓸 수 있었어요. 노트 한 권 정도는 마련돼야 자신있게 필기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그랬어요.”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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