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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9만 병분 길에 콸콸…프랑스서 공격당한 스페인 수송차

‘구대륙’의 와인 명가 프랑스와 스페인이 제대로 붙었다. ‘와인 전쟁’이다.

“경쟁 밀려 고전” 150명이 5대 탈취
스페인 정부, 프랑스 대사 불러 항의

스페인 외교부는 6일 마드리드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했다. 항의 차원이다. 스페인 외교부는 성명에서 “사람과 상품의 자유 이동은 유럽연합(EU)의 기본 원칙”이라며 “이번 공격은 이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두 번도 아니고 그동안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프랑스 정부가 별다른 개선 조치를 취하치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EU 집행위에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언급한 ‘이번 공격’은 지난 4일의 일이다. 프랑스 남부의 피레네조리앙탈과 오드 지역 와인업자 150여 명이 스페인 국경으로부터 16㎞ 떨어진 마을을 통과하던 스페인 와인 수송차량 5대를 강제로 세웠다. 그리곤 배출구를 열어 와인을 도로에 쏟아버렸다. 길바닥을 타고 흐른 와인만 7만L로 알려졌다. 와인병 기준으로 9만 병 분량이었다. 두 대는 완전히 비웠다.

이들 업자들은 “최근 수년간 프랑스보다 덜 엄격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스페인산 와인 수입이 늘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충분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사이 스페인 업자들이 (더 싼) 남미 등지의 와인을 섞어서 스페인산으로 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송 차량 밖에 ‘부적합한 와인’이란 문구를 크게 쓴 후에야 차량을 풀어줬다.

당시 프랑스 경찰이 현장에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법 테두리 내 시위로 판단했다고 한다. 10여 년간 ‘크라브(CRAV)’로 불리는 과격 단체가 복면을 한 채 유사한 공격을 했다면 이번엔 맨얼굴의 업자들이었다. 스페인 정부에선 방임 내지 방조로 여겨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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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랑스 와인업계로선 어려운 처지이긴 하다. 2011년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이란 타이틀을 이탈리아에 빼앗겼다. 2014년 탈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잃었다. 스페인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최대 수출국이다. 스페인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다. 2014년 전년 대비 40% 늘어난 5억8000만L를 수입했는데 지난해엔 7억2000만L로 더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인들이 와인을 덜 마신다. 1960년엔 1인당 100L를 소비했으나 지난해엔 42L로 줄었다. 스페인만을 탓할 때가 아니란 의미다. 한 유럽의 언론은 “프랑스가 와인을 두고 징징댄다”(유로 위클리 뉴스)라고 썼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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