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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록 비번 안 써놨다” “PC 암호 걸었다”…모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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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무실 도어록엔 비번 6789 공무원시험 준비생 송씨의 정부서울청사 침입사건으로 행정자치부가 출입 보안을 강화한 7일 YTN은 청사 내 다른 사무실 도어록에 남아 있는 숫자(사진 원 안, 6789)도실제 비밀번호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송씨가 벽면에 있던 4자리 숫자로 출입문을 열었다고 한 경찰 진술 그대로다. [사진 YTN 캡처, 문화일보]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에게 사무실은 물론 PC까지 뚫린 인사혁신처가 사건 축소를 위해 거짓 해명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혁신처가 일관되게 사무실 관리 부실, PC 보안 지침 위반, 시험 성적 유출 등의 문제점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 옆 비밀번호’ 부인하던 혁신처
“수사 중이라 외부 공개 안 한 것”
PC 2대에 시모스 암호 설정 땐
내부 열어야 보안 풀 수 있어

혁신처의 첫 번째 거짓 해명은 채용관리과 사무실 출입문 잠금장치(도어록)의 비밀번호 유출과 관련돼 있다. 구속된 대학생 송모(26)씨는 잠겨진 출입문을 열고 7급 채용시험 담당자의 PC에 접속해 성적을 조작할 수 있었다.

경찰은 정부서울청사 내 청소미화원과 방호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채용관리과 도어록 옆 벽면에 4자리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송씨가 제집 드나들 듯 할 수 있었던 건 비밀번호를 누구든 다 볼 수 있도록 방치한 게 원인이다. 경찰은 또 “인사혁신처가 송씨의 성적 조작 사실을 발견한 뒤 지난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당시에도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성제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장은 지난 6일 밤 “사무실 도어록 옆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과장인 나도 가끔씩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직원들에게 전화로 물어봤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하루도 채 가지 못했다. 도어록 비밀번호 부실 관리가 계속 문제가 되자 혁신처 관계자는 7일 “혁신처 차원에서도 사무실 도어록 옆의 비밀번호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사 중인 상황에서 수사를 의뢰한 부처가 경찰보다 앞서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두 번째 거짓 해명은 채용시험 관리를 맡은 담당자의 PC 보안과 관련돼 있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채용관리과 주무관과 사무관 PC에 접속해 9시간여 동안 머물며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했다. 혁신처 관계자는 송씨의 피의 사실이 공개된 직후 “부팅 단계에서 비밀번호를 삭제하는 방법 등이 인터넷에 퍼져 있다. 송씨가 이런 방법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삭제해 비밀번호 설정을 무력화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① 인사혁신처 ‘도어록 옆 비밀번호’ 쉬쉬
② 공시생, 경찰 출동한 날에도 청사 침입…“제주도 출신 합격자 없었는데…" 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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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공무원들이 민원실을 통해 청사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YTN 캡처, 문화일보]


모든 공무원의 PC는 국가정보원의 보안 지침에 따라 ▶부팅 단계의 시모스(CMOS) 암호 ▶윈도 운영체계 암호 ▶화면보호기 암호 ▶중요 문서 암호 등 4중 암호 장치를 설정하도록 돼 있다. 혁신처는 지난 6일 해명에서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이 정해진 보안규칙을 위반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해명은 혁신처가 보안 지침을 지켰으나 송씨가 인터넷에 떠도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들어와 정보망을 뚫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대의 PC 모두 국정원의 보안 지침에 따라 설정하도록 돼 있는 ‘부팅 단계의 CMOS 암호’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

정보보안업체인 시만택 윤광택 상무는 “시모스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었다면 송씨가 컴퓨터 내부를 열고 일부 부품을 뺐다가 다시 꽂거나 바꿔야만 보안을 풀 수 있다. 그러면 송씨가 담당 공무원 PC에 접속하는 데 더욱 시간이 걸려 서류를 조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윤·강기헌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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