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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 말하지만 어떻게가 빠져…손범규, 20대 관심 가질만한 얘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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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만나 취재하는 대학생 이은솔씨. 사진은 이씨와 함께 선거구 탐방에 나선 대학생 정형호씨가 촬영했다.

170표. 2012년 총선 당시 경기 고양갑 선거구는 전국에서 최소 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4년 뒤인 지금도 격전지다.

대학생 총선 탐방기…고양갑

5일 오후 2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가 유세 중인 화정광장을 찾았다. 그는 “여당의 일원으로서 지역에 힘이 되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60~70대 주민들은 “손범규 저 사람은 우리 지역을 위해서만 일해 온 사람이여” 라며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반면 유세 현장을 지나는 20~30대는 손 후보 자체를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카페에서 만난 손 후보의 딸 지혜(25)씨의 고민도 청년층에 있었다. 지혜씨는 “일단 ‘1번’이라 무조건 싫다는 20~30대 친구가 많은 것 같다”며 “손범규 후보 자체를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의 연설에서 청년층이 관심을 기울일 만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 후보가 연설에서 취업 문제 등 과 관련한 공약을 담아 냈다면 청년층이 귀 기울이지 않았을까.

오후 5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교외지역인 내유동에서 만났다. 심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심 후보는 “모두 함께 사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내유동 노인정에 들어가자 어르신들은 “된장 먹고 가”라며 심 후보를 반겼다.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공약 너무 많이 내걸지 말고, 열심히만 해.” 76세 김순자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니 심 후보의 명함에 빼곡히 적힌 8개의 지역개발 공약이 벅차 보였다. 명함엔 신분당선 연장, 통일로 확장 등이 꽉 들어찼다.

저녁 시간이 넘은 오후 8시, 길거리 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를 만났다. 지난 총선 때는 심 후보와 야권연대를 위해 사퇴했으나 이번에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화하라는) 당의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박 후보는 고양 유권자가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다른 후보들과 달리 새롭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를 포함해 우리가 둘러본 고양갑의 세 후보들은 뭔가 하나씩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 후보는 정의사회를 말하지만 ‘어떻게(how)’ 할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다. 손 후보에겐 새누리당 후보란 것 이상의 ‘무엇(what)’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박 후보는 새롭다는 것 말고 ‘왜(why)’ 그를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이 충분치 못해 보였다.

오히려 이런 허전함을 메워 준 건 유권자들의 열정이었다. 관산동 경로당의 70대 할머니는 “사람 좋다”며 심 후보를 지지했고, 화정광장의 40대 주부는 “지역 살림에 힘써 왔다”며 손 후보를 지지했다. 식사동 50대 택시기사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박 후보를 지지했다. 이유는 달랐지만 이런 ‘다양성’이 우리가 잊고 있던 민주주의의 본질 아닐까. 이들 중 당선자에게 간 한 표를 제외하곤 패자를 선택한 것이지만 어떤 표도 감히 사표(死票)라 폄하할 순 없을 것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이은솔(3학년)·정형호(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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