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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혼자 살면 ‘미생’… 측근 3명 같이 살아야 ‘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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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유승민 후보(대구 동을, 오른쪽)가 7일 경남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조해진 후보(밀양-의령-함안-창녕)의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공천도 다 지나간 과거입니다. 용서하겠습니다!”

총선 변수의 인물 <4> 유승민
무릎꿇은 진박 “용서했다” 지만
조해진 등은 새누리 후보에 고전
“우군 확보 못하면 복당 어려워져”
동반 당선 위해 지원 유세 안간힘


6일 대구시 신기동 안심근린공원에서 마이크를 잡은 무소속 유승민(동을) 의원은 “용서”라는 단어를 꺼냈다. “2002년엔 이회창 후보, 2007년엔 박근혜 후보를 대선에서 도우며 별의별 욕까지 다 먹었는데 새누리당은 저를 버렸다”고 목청을 높인 뒤다. “분노의 심정이지만 용서하겠다”는 말에 300여 명의 청중이 박수를 보냈다.

유 의원의 발언은 같은 시간 16㎞ 떨어진 두류동 공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 후보 11명의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겨냥했다. 여기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유 의원이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후보와 함께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나온 성명이었다. 대구의 무소속 바람은 주호영(수성을)·구성재(달성) 후보와 야권의 김부겸(수성갑)·홍의락(북을) 후보 등의 선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12개 지역구에서 ‘반타작 위기설’이 돌자, 결국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대응한 것이다. 유 의원의 무소속 바람은 대구에서 공격과 수비를 바꿔놓았다. 유 의원은 지난달 조해진·김희국·류성걸 등 측근 의원들이 대거 컷오프(공천배제)된 ‘3·15 공천학살’ 뒤 잠적에 들어간 수비수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구 지역 ‘진박’ 후보들의 입지를 공격하고 있다. “복당은 없다”거나 “탈당하고서도 대통령 존영(尊影)을 걸어두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라며 공세를 펴던 진박 후보들은 의석 사수를 위해 무릎을 꿇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유 의원이 6일 말한 “용서”는 승자의 여유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유 의원이야말로 위기의 남자다. 류·권 후보뿐 아니라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와 함께 20대 국회에 동반 입성하지 못하면 ‘미생(未生)’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선거 캠프에 팽배하다. 권 후보도 “유 의원 혼자 살아 돌아가면 아무 힘도 쓸 수 없지 않겠느냐”며 “동반 당선을 위해 끝까지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7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바람은 아직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동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그의 선언은 시동도 걸지 못할 수 있다. 유 후보가 이날 밀양을 찾아 조해진 후보와 전통시장을 돌며 공동유세를 펼친 것도 ‘완생(完生)’을 위한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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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 캠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흰색 옷의 무소속 바람이 상승세지만 투표일까진 5일밖에 남지 않아서다. 유 의원은 그동안 이회창·박근혜라는 우산 속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나 홀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유 의원 본인도 지금이 본인 정치 인생의 고비임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10년 전 이강철(노무현 대통령 전 정무특보) 선배와 선거에서 경쟁해 당선된 뒤엔 쉽게 3선 의원이 된 것 같다”며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박 대통령을 똑바로 모시는 ‘정박(正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해 동정 여론까지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대구=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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