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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변해 줄 정치인 안 보여…그래도 투표는 꼭 할 것”

|  안대희  “정치 불신 심각성 느껴져”
|  노웅래  “야당도 무조건 반대 안 돼”
|  강승규  “여당 심판 바닥민심 대변”


기자가 직접 택시를 몰며 민심을 청취하는 중앙일보 보이스택싱(voice taxing)이 서울 마포 갑으로 달려갔다. 마포 갑은 여야의 분열된 정치 지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와 무소속 강승규 후보로 여권이 쪼개졌고, 야권 역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와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로 치열한 ‘표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격전지에서 표심을 살펴봤다. 4명의 후보도 보이스택싱에 탑승해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신수동 → 홍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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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한 주택가 앞 도로. 도로 한쪽에 서 있던 김미숙(38·회사원)씨가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자를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아저씨, 홍대입구 지하철역이요.”

골목길을 빠져 나와 홍대입구역으로 향하면서 본론을 꺼냈다.

“손님, 사실 이 택시는 민심을 청취하는 중앙일보 보이스택싱인데요…. 마포 주민이시면 이번에 나온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 총선 취재하시는군요. 이번 총선에는 평소 이 지역을 잘 알지도 못했던 후보들이 나온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당선되더라도 여의도에만 있고 지역엔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고…. 투표를 하긴 할 건데 아직 어떤 분을 찍어야 할지 확정하진 못했어요.”
 
#대흥역 → 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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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30분쯤 지하철 6호선 대흥역 3번출구 앞에서 더민주 노웅래(58) 후보가 승차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그는 표정이 밝았다. 19대 현역 의원이기도 한 그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19대 국회에 대한 민심이 흉흉합니다.
“할 말이 없어요. 19대 국회는 싸움만 하는 국회였다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대 국회에선 달라질까요.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해요. 현 정부처럼 국회를 야단치고 그러면 안 됩니다. 야당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합의할 건 해줘야 합니다.”

노 후보는 이 지역 토박이다. 부친인 고 노승환 전 의원도 마포에서 5선을 했다.
 
#공덕동 → 세브란스 병원 → 아현동 → 강남역


마포대로를 지나치던 오전 10시30분쯤 권오헌(41·회사원)씨가 보이스택싱에 올랐다. 세브란스 병원에 자녀가 입원해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부터 늘어놨다.

“새로운 정책 비전이 전혀 없는 선거 같아요. 지지 정당이 있지만 최선이 아니라 차악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현동 굴레방다리 앞에서 개를 데리고 탄 50대 여성 A씨를 태우고 강남역으로 이동했다. 지지정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정치인들이 나라를 위한다는데 생활에 찌든 사람들은 그런 말 안 믿습니다. 여든 야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마포아트센터 → 대흥역 → 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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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에서 제육볶음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1시 마포아트센터 앞에서 무소속 강승규(52) 후보를 태웠다. 강 후보는 공천 결과에 항의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나오니 힘드시죠.
“새누리당이 주민들 의견 묻지도 않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전략공천 했어요. 저는 분명한 보수주의자이지만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바닥민심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결코 물러설 수 없습니다.”

강 후보가 내리고 마포갑 선거구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에서 정하나(34·회사원)씨가 승차했다. 그는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를 대의해 줄 후보가 없어요. 투표로 세상이 바뀔 거면 벌써 바뀌었겠죠.”

#대흥역 → 아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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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대흥역에서 새누리당 안대희(61) 후보가 보이스택싱에 올랐다. ‘국민검사’에서 ‘대법관’을 거쳐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 후보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습니다.
“당의 결정에 따랐을 뿐입니다. 마포의 중요성, 제가 가진 역량 등이 고려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 안대희의 강점은 뭔가요.
“젊은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은 싫지만 안대희는 기대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당선이 된다면)정치권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신수시장 → 아현동 굴레방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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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홍성문 후보는 기업 경영자 출신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루자는 바닥민심을 반영해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6일 오후 2시 유세 장소인 아현동 굴레방 다리로 이동하면서 보이스택싱에 승차했다.
국민의당 간판으로는 당선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남아 있고 새정치를 지향하는 국민의당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습니다. 결과는 누구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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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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