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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무기 장터 된 페이스북…기관총·미사일까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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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무기 사진들. 페이스북이 송금 기능을 추가한 뒤 무기 거래가 활발해졌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테러리스트들의 무기 구입 통로로 활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거래되는 무기 실상은 상식을 초월할 정도다. 권총은 기본이고, 기관총과 수류탄발사기, 휴대용 열추적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까지 매매된다. 테러리스트들을 중무장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리비아 반군 등 약탈한 무기 올려
미군이 이라크·시리아에 준 소총도
메신저로 대금 지불 편리성 악용
페이스북, 최근 계정 6개 폐쇄


이 같은 온라인 무기 거래가 활발한 곳은 리비아·시리아·이라크·예멘 등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IS나 알카에다가 어떻게 최신 무기를 조달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비아에선 치안 불안에 떠는 시민들도 페이스북의 무기 장터를 찾는다. 권총 가격은 2200~7000달러(254만~810만원)를 오간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까닭은 권총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기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리비아의 경우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철권 통치 붕괴 당시 반군 등이 정부군에게서 약탈한 무기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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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무기 사진들. 페이스북이 송금 기능을 추가한 뒤 무기 거래가 활발해졌다. [페이스북 캡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미국의 무기가 온라인 무기 장터로 쏟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기 위해 공급된 미제 무기로 보이는 것들이 스티커도 떼지 않은 채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라있기 때문이다. M16과 M249자동화기 등이다. 미군이 직접 개입하는 대신 현지 병력을 무장·훈련시켜 IS를 격퇴시키겠다는 전략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페이스북 내 무기 거래는 활발하다. 민간 자문회사인 무기연구서비스(ARES)에 따르면 2014년 9월이래 리비아에서만 페이스북을 활용한 무기 거래 시도가 97차례 있었다. 미사일·로켓 등이 대상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최근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하고 메신저를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런 편리성을 무기 거래에 악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무기뿐 아니라 탄약, 방탄 조끼용 보호대, 라이플총 망원조정기 등 각종 군사 물품도 거래된다.

페이스북도 이 같은 무기 거래를 차단하려는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개인간 무기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독려하고 있다. 월 16억 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이 광범위한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콘텐트 규정을 담당하는 모니카 비커트는 “규정 위반으로 의심되는 사항을 사용자들이 신고하는 것은 사용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페이스북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YT는 “이런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ARES 관계자는 “리비아에서만 매달 250~300개의 무기 거래가 페이스북에 새로 포스팅된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페이스북에 무기 판매 계정으로 보이는 7개 사례를 제시했고 페이스북은 이중 6개를 폐쇄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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