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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조프스키 “6년 만의 한국 공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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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사진 마스트미디어]


철인삼종경기선수가 생각난다. 수영·사이클·달리기를 이어가듯 대곡들을 한자리서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47) 얘기다.

내달 민속음악 주제 피아노독주회
“작품에 깃든 옛이야기 찾아보세요"


웬만한 피아니스트들은 한 곡 연주하는 협주곡을 공연당 3~5곡씩 소화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2003),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곡(2006), 베토벤 2번·리스트 2번·라흐마니노프 3번 협주곡(2011)을 하루에 연주했다.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년 만의 독주회를 갖는 그를 e메일 인터뷰했다. “어리석은 도전일 수도 있었지만 무대이기에 가능했고, 즐거웠다”며 “한국에 또 가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버르토크 피아노 소나타 Sz.80, 그리그 ‘서정 소곡집’,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공연의 양끝에 난곡들을, 중간에 편안한 곡을 배치해 균형을 잡았다. 연주회의 주제는 ‘민속음악’이다. “버르토크는 물론 스카를라티 소나타도 민속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연주하고 청중으로 지켜봤던, 익숙하고 자연스런 작품들입니다. 작품마다 깃들인 옛이야기들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는 1988년 위그모어홀에서 ‘괄목할 힘을 지닌, 미래가 보장된 피아니스트’라는 호평과 함께 데뷔했다. 2년 뒤 199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무대에서 엄청난 스케일과 열기를 발산하며 ‘괴력의 러시아인(The Mighty Russia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라흐마니노프·쇼팽·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피아노줄이 끊어졌다. 베레조프스키는 “1년에 한 번 일어날까말까 한 일”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그가 올 때마다 조율사는 긴장한다.

그의 괴력은 어디서 올까. 베레조프스키는 ‘마술 같은 힘을 지닌 무대’가 비결이라고 했다. 일단 무대에 서면 음악이 자신을 이끈다는 것이다.

“음악은 마약 같아요. 연주를 시작하면 점점 도취됩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절정에 이르죠.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차가운 맥주가 필요합니다.” 그는 또 후배 연주자들에게 “콩쿠르가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만 오직 한 길은 아니”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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