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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 막고 성장동력 데우는 ‘고마운 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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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경남 창원공장 안에 있는 첨단기술센터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굴삭기용 가상체험 장비와 관련된 서류를 살펴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굴삭기 업체 중 세계 최초로 가상 굴삭기를 갖춰, 시제품 제작 전에 종합적인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사진 송봉근 기자]


지난달 21일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경남 창원공장. 118만8000㎡(약 36만 평) 부지의 거대한 공장은 쉴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이 공장은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굴삭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다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일감도 충분하다.

한국 온 후 볼보 ‘매출 4배’ GE ‘고용 2배’
외투기업, 국내 제조업 매출 중 20% 차지
지역 상권에도 쏠쏠한 도움, 비중 늘려야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 1998년 스웨덴 국적의 볼보그룹이 인수한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모태로 한다. 인수 당시 670억원 대의 적자를 낸 기업을 2년 만에 253억원의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일은 유명하다. 볼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그룹이 가진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950억원으로 인수 당시보다 4.3배 이상 커졌다. 석위수(66)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대표는 “최근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국내 최초로 가상 장비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라도 꾸준히 고용을 유지하는 일 역시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덕분에 지난 2010년 1458명이던 이 회사의 직원 수는 현재 1549명(2월 말 기준)을 헤아린다. 같은 기간 협력업체 숫자도 305개에서 358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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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초음파코리아에서 엔지니어들이 출하 전인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기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GE초음파코리아는 GE가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전체 초음파 진단기기의 4분의 1 가량을 공급하는 GE의 글로벌 핵심 거점이다. [사진 김현동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GE초음파코리아의 생산 공장은 다국적 기업인 GE의 초음파 생산거점 중 가장 생산량이 많다. 지난해에만 1만442대의 각종 초음파 진단기기들이 이곳에서 생산돼 이중 95%가 수출됐다.

지난해 수출액은 2741억원에 달한다. 이곳의 직원(230명)은 대부분 한국인이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직원 수가 2배 가량 늘었다. 전직원의 50%가 연구개발(R&D)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일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 오덕환 전무는 “2014년부터 초음파 기기는 물론 디지털 유방촬영기(맘모그래피) 등도 생산하게 돼 2018년 쯤에는 생산량이 기존의 2배가 될 것”이라며 “일감이 늘면서 최근 연면적 5900㎡ 규모의 건물을 신축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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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코리아나 GE초음파코리아 같은 외국 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들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의 방패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투자기업 수는 1만5000여 개(2013년 말 기준)를 헤아린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외투기업의 비중은 13%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전체 매출 중 19.7%가 외투기업에서 나온다. GE초음파코리아의 경우 최근 5년 간 총 9971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조442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외투기업의 존재는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이른바 ‘이케아 효과’가 대표적이다. 2014년 말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광명시에 첫 매장을 낸 이래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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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기업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로의 유입인구를 늘려 인구감소를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외투기업 고충처리·투자유치시스템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책을 펴고 있는 충청남도가 대표적이다. 충남의 2014년 인구성장률은 전년 대비 0.72%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0.36% 증가)보다 2배나 높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외국인 직접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외투기업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은 GDP의 12.8%로, 유럽연합(EU) 평균(GDP의 49.6%)에 한참이나 떨어진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빠른 회복에 성공한 아일랜드는 이 비율이 149.8%에 달한다. 아일랜드의 4대 수출 기업은 구글(170억 유로)·마이크로소프트(150억 유로)·존슨앤드존슨(105억 유로)·화이자(50억 유로) 등 모두 외국계 다국적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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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들어오는 투자금액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투자금이 더 많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50억7000만 달러로 외국인의 한국 내 직접투자 신고금액(190억 달러)의 2.5배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자칫 ‘산업공동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주형 코트라 전문위원은 “전세계 GDP 대비 외국인 직접 투자 누적분은 33.6%로 우리나라의 2.6배 수준”이라며 “전세계 평균만큼만 외국인 직접 투자가 늘어난다면 잠재성장률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독일이나 아일랜드 못잖은 성장동력을 다시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성남=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사진=송봉근·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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