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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에도 엔화값 1년 6개월만에 최고…아베노믹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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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가 돌아왔다. 일본 엔화 가치가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가 시장 힘에 의해 무력화하는 양상이다.

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당 엔화 값이 108.87엔까지 올랐다. 하루 전과 견줘 1% 이상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엔화 강세는 놀라운 사건”이라고 전했다.

엔화 값은 올 3월1일 이후 4.37%나 올랐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올 1월29일과 견주면 상승폭은 더 커진다. 무려 11.33%에 이른다. 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두 달여 만에 10% 넘게 올랐다는 것은 심상찮은 사건이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연간 80조 엔씩 시중에 풀고,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는데도 엔화 값이 오르는 것은 글로벌 경제 침체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감을 보이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로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시장에서 무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엔화 값이 오르자 일본 내에서도 아베노믹스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급진적 통화 완화의 부작용이 일본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규모를 늘이고, 마이너스 금리도 더 확대할 태세다.

호주 금융그룹인 맥쿼리는“일본은행은 2000년 이후 다양한 통화정책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외환시장에서 영향을 줄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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