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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경준의 주식 권유한 인물은 김정주와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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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사도록 권유했던 인물이 당시 김정주(48) NXC 대표와도 친분관계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120억 차익 의혹에 침묵

진 본부장과 김 대표를 다 알고 지냈다는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5일 “2005년 봄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던 박성준(48)씨가 두 사람과 함께 IT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에 종종 나왔다”며 “세 사람이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당시엔 상당히 친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당시는 박씨의 주선으로 박씨와 진 본부장, 김상헌(53) 네이버 대표, 이지연(여)씨 등 4명이 넥슨의 비상장 주식 1만 주 씩을 살 때였다.

진 본부장도 ‘120억원대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지자 “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이민을 가려는데 급히 주식을 팔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매입을 제의해 친구 여럿이 같은 가격에 샀다”고 해명했다. 이때 등장하는 대학 친구가 바로 박씨다. 이에 따라 박씨가 비상장 주식을 김 대표 측의 배려로 진 본부장 등과 함께 싸게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본지는 해명을 들으려 진 본부장과 김 대표에게 연락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l 10만원 줘도 매물 없던 넥슨 주식, 김정주 배려로 산 의혹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2005년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서 120억원대 차익을 올린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진 본부장과 김정주(48) NXC 대표, 주식 매입을 권유했다는 대학 동창인 박성준(48)씨의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5일 “이들 모두가 IT 쪽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인사들과 교류도 활발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2005년 당시 진 본부장과 김상헌(53) 네이버 대표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사라고 추천한 당사자다. 박씨 자신도 동일한 수의 주식을 샀다. 진 본부장이 “친구 여러 명이 투자하자고 해서 똑같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을 때 ‘친구’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가 이번 사건의 ‘키맨(keyman)’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넥슨이 2011년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신규 상장 신청을 위한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진 본부장과 박씨, 김상헌 대표, 이지연(여)씨 등 4명은 각각 85만3700주(0.23%)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넥슨 주식이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두고 한 주당 100주로 액면분할되면서 보유 주식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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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박씨는 이후 넥슨이 지주회사체제로 재편된 이후인 2007년 3월부터 2년간 지주회사인 NXC(당시 넥슨홀딩스)의 감사로 재직했다. 자회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옛 위젯)에서는 2007년 3월~2010년 11월 감사로 일했다. 감사는 회사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5년 당시 넥슨의 비상장 주식은 주당 10만원을 불러도 사기 힘들 정도로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정주 대표 측의 배려 없이는 이 같은 물량을 매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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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대표는 “2005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박모(박성준)씨에게서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 투자 권유를 받아 주식 1만 주를 주당 4만원대에 구입(4억원)했는데 나중에 1대 0.85의 비율로 넥슨재팬 주식으로 교환해 줘 8500여 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 역시 한 주당 4만원에 4억원어치를 샀을 가능성이 크다. 2011년 상장 직전 지분으로 보면 넥슨의 주요 주주 50명 가운데 26위에 해당한다. 일반 주주로서는 2위다. 앞서 진 본부장은 “수만원에 샀다”고만 밝혔다. 김상헌 대표는 “진 본부장과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넥슨 주식을 같이 산 줄은 몰랐다. 진 본부장의 해명 가운데 ‘친구끼리 함께 투자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큰 자산가가 아닌 이상 검사 신분에 4억여원을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일반적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제3자의 도움을 받았거나 아예 그 주식이 김정주 대표의 차명주식이어서 무상으로 받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① 진경준에게 주식 판 사람이 넥슨 직원이면 불법 가능성
② 해명 않고 사표 던진 진경준, 120억대 차익 의혹 묻히나

이처럼 의혹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당사자인 진 본부장은 매입 경위, 자금 출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김정주 대표마저 침묵으로 일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진 본부장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둘 중 누구든 사실관계를 밝힐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진 본부장이 해명할 시기를 놓쳐 사태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검찰은 하루속히 진 본부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법무부는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 검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률적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도 처벌할 근거는 없다. 또한 진 본부장이 주식을 사거나 받는 조건으로 넥슨을 위해 모종의 혜택을 줬다면 수뢰죄에 해당하지만 공소시효가 7년이라 처벌이 불가능하다.

법무부는 진 본부장의 사표 수리와 관련,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병주·장혁진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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