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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파나마 통해 유령회사 설립, 핵 개발 자금 조달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도피 실태를 드러낸 ‘파나마 페이퍼’ 스캔들의 진원지인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가 북한과도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이 2006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 DCB파이낸스를 세울 때 법률 대리인이 모색 폰세카였다. 그로부터 7년 후 대동신용은행과 DCB파이낸스는 북한의 핵개발 자금 조달에 이용돼 미국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커지는 ‘파나마 페이퍼’ 스캔들
로펌 ‘모색 폰세카’가 법률 대리
북 대동신용은행 DCB 만들어
국제금융 거래하다 제재 받아

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디언에 따르면 DCB 파이낸스의 공동 대표는 영국인 은행가로 대동신용은행을 세운 나이젤 코위와 김철삼이었다. 코위는 주소지로 평양의 국제문화회관을 적었다. BBC는 “코위의 주소가 평양으로 돼 있음에도 모색 폰세카는 201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당국으로부터 DCB파이낸스의 정체에 대한 문의를 받고 나서야 DCB파이낸스가 북한 회사란 걸 알았던 듯하다”며 “그해 법률대리인을 관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DCB파이낸스를 세운 직후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도 했다. 같은 해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았다. 대동신용은행은 무기 거래를 담당하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그 회사의 금융 조직 단천상업은행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미 재무부의 판단이다. DCB파이낸스를 이용해 북한과의 거래를 피하는 국제 금융기관들과 거래했다.

2013년 미 제재 당시 대동신용은행 다롄 지점장이던 김철삼은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재무부는 그러나 코위는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영국 에든버러대 출신으로 한국어·중국어에 능통한 코위는 홍콩 HSBC를 거쳐 19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이 됐다. BBC는 모색 폰세카가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는 북한·이란·짐바브웨 등의 개인과 기관 33 곳을 위해 유령회사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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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조세회피처에 연루된 인사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에 총리의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귄뢰이그손 총리는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하고 자신은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AP=뉴시스]


한편 인구 32만 명의 소국인 아이슬란드에선 4일 1만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렸다.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부인과 함께 2007년부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유령회사를 통해 아이슬란드 은행에 투자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문제 없다”던 귄뢰이그손 총리는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결국 사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2010년 작고한 선친이 설립한 펀드가 모색 폰세카의 오랜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다른 연루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푸틴 공포증”,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며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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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세회피 명단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 덩자구이(鄧家貴)는 시 주석의 통치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거액의 현찰 수익을 포기했다고 홍콩 일간 명보(明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말을 인용해 “덩 부부가 완다그룹 주식을 6년간 보유했지만 (2014년 12월) 주식 공개 직전 지분을 모두 팔았다.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희생했다”고 평가했다. 명보는 덩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2곳의 회사는 2012년 시 주석의 집권 이후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런던=예영준·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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