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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핸디캡…뽀글파마, 2대8 가르마로 ‘연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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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기성세대가 장악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정치권은 2030 세대에겐 높고도 강고한 벽입니다. 이 벽을 깨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청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한 4대 원내정당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후보들과 ‘카톡 토론’을 펼쳤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4명의 젊은 후보는 당은 달라도 열정의 빛깔만큼은 같았습니다.
 

각 당 최연소 후보자 단체 카톡방 (4월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 카톡 인터뷰를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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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넷째 날인 지난 3일 오후 6시30분. 4대 원내정당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후보 4명을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 초대했다. 새누리당 손수조(31·부산 사상) 후보, 더불어민주당 오창석(29·부산 사하을) 후보, 국민의당 배관구(28·부산 사하을) 후보, 정의당 장지웅(27·서울 중-성동갑) 후보 등이다. 청춘리포트팀 역시 막내급 기자 2명(조한대·윤정민 기자)을 단톡방에 참여시켰다. 이 단톡방에서 강고한 총선의 벽에 도전하는 청춘 정치인들의 고민과 열정을 엿보기로 했다.

[젊어진 수요일] '단톡방' 들어온 총선후보 4명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원으로 착각
출마했더니 집에 돈 많냐고 물어

선거비용 마련이 가장 힘들어
부모 퇴직금 빌린 '등골 브레이커'


처음 단톡방이 열리자 2~3분쯤 침묵이 흘렀다.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뒤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손 후보는 아직 단톡방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자 윤 기자가 멘트를 날렸다.

“(손 후보가 안 나타나니) 연인의 카톡을 기다릴 때처럼 초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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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31) 새누리당 부산 사상

잠시 뒤 손 후보가 “늦어서 죄송하다”며 단톡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본격적인 ‘단톡 토론’을 펼칠 시간이다. 첫 질문부터 직설적으로 돈 얘기를 꺼내 봤다. 선거공탁금 1500만원을 비롯해 평균 억대에 달하는 선거비용을 과연 사회초년생인 청춘 후보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시 부모님 재력이 뛰어난 ‘금수저’ 출신이 아닐까.

-다들 젊은 후보니까 아무래도 선거비용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장지웅=“아무래도 선거운동할 때 가장 힘든 게 재정 문제죠.”

▶오창석=“선거를 준비하면서 두 달 만에 엄청난 빚쟁이가 됐어요. 제 전 재산과 부모님 정년퇴직금 담보대출을 받아 운용 중인데 여전히 후원금은 2000만원대에 불과해 어려움이 많아요.”

▶배관구=“2030 청년들이 100% 자력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등골 브레이커(부모님 등골을 빼먹는 자식이라는 뜻의 은어)가 될 수밖에 없죠.”

차기를 노리라는 말씀 가장 아파
선거 끝나면 연애하려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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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29)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각 당의 막내 후보들에게 ‘젊음’은 양날의 칼이었다. 젊음을 무기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지만 대다수 중장년 유권자는 심한 경우 ‘어린아이’ 취급을 하며 무시를 한다고 했다.

▶배=“젊으니까 이번에 안 돼도 다음이 있지 않느냐’는 말이 가장 가슴 아파요.”

▶오=“격공(격한 공감)요! (유권자들이) 일단 저를 후보가 아닌 선거운동원으로 착각해요.”

▶손수조=“아버지가 (후보로) 나왔나베~ 이런 식이죠.”

그래서 청춘 후보들은 의도적으로 ‘노안(老顔)’이 돼 보이려 고민한다고 했다. 젊음을 감추고 경륜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손=“난 뽀글이 파마를 시도했다가 도저히 못 하겠어서 안 해요ㅎㅎ.”

▶배=“2대 8 (가르마), 동감해요.”

▶오=“저도 2대 8 그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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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구(28) 국민의당 부산 사하을

물론 젊음이 득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장 후보는 “거리감을 두시지 않는다는 거? 앞에서 다른 후보의 명함은 안 받으셨는데 제 것은 받는다”고 했다. “젊기 때문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배 후보)는 얘기도 있었다.

직업 정치인이 되고자 나섰지만 이들도 피 끓는 청춘이었다. 빠질 수 없는 게 ‘연애’ 이야기였다. 손 후보를 제외한 후보 3명은 모두 미혼자였다. 윤 기자가 “여자친구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1분간 정적.

“그런 거…. 묻지 마세요ㅋ.” 장 후보의 짧은 메시지가 떴다. 단톡방에 오랜만에 밝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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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웅(27) 정의당 서울 중-성동갑

이어 상대 후보에게 ‘직격탄 날리기’ 순서가 왔다. 젊은 후보라는 공통분모 때문일까. 서로 응원하는 말이 많았지만 날 선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배 후보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오 후보에게 “공약 수정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손 후보는 배 후보에게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을 바꿨다는 게 어르신들한테 더 힘들죠?ㅠㅠ 잘 설명드리고 힘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시간 여의 단톡 토론이 끝날 무렵 장 후보가 “선거 끝나고 술 한잔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자”는 답글이 잇따랐다. 당은 달라도 같은 시대를 사는 만큼 공유할 것도 많은 ‘청춘’인 게 분명했다. 

조한대·윤정민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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