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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보러 온 팬들 북적, 청담동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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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을 찾은 일본인 모녀 사토 마사코(43·왼쪽)와 사토 카즈미(17)가 케이스타로드에 설치된 아이돌 그룹 BTS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강남구청]


5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한국어가 들리지 않았다.

소녀시대·2PM…유명 기획사 밀집
맥 끊긴 살롱 '강남스타일'로 전환점

떡볶이·김밥 인기…한류 수출기지
중국 카드 사용액 2년 새 5배로 늘어


중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가운데 간간이 일본어 정도만 귀에 들어왔다. 벽 한 쪽에 붙은 화장실 안내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적혀있었다. 그 아래에는 3개국어로 간단한 약도와 함께 SM·FNC 등 유명 기획사에 가는 방법도 붙어있었다. 이곳에 앉아있는 수십여 명의 손님은 대부분 케이팝(K-POP) 스타들을 만나러 온 한류팬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창밖 10m 가량 떨어진 JYP엔터테인먼트 앞을 힐끔거렸다. 서울시립대 한국어학당을 다닌다는 뤼페이산(대만·29·여)은 “JYP 가수들을 보려고 오전수업을 마친 뒤 이곳으로 왔다”며 창밖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커피숍 관계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예인을 보려고 기다리는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고 말했다.

청담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990년대 중후반 발레파킹, 테라스, 브런치, 퓨전요리 등 ‘청담동 스타일’을 유행시켰던 청담동은 서울의 문화적 메카였다. 하지만 임대료 폭등으로 ‘문화살롱’ 역할을 했던 카페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맥이 끊겼다. 대신 고급 일식점이나 미용실이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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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 된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된 케이팝의 열풍으로 젊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면서부터다. 하지만 90년대가 1.0시대라면, 최근의 청담동은 2.0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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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국적과 소비패턴이 다양해졌다. 1.0시대에 지갑을 여는 것은 주로 서울에 거주하는 전문직 2030세대였다. 반면 2.0시대는 중국·일본·태국 등지에서 찾아오는 1020세대다. 최근 3년간 청담동에서 중국인들이 사용한 인롄(銀聯·유니온페이)카드 사용액은 52억5100만원(2012년)에서 263억4000만원(2014년)으로 2년만에 5배 규모로 커졌다. 강남구청 측은 "인롄카드 측에서 케이팝 마케팅을 하면서 청담동을 찾는 중국인과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시대에는 한국인들이 해외 대중문화를 소비하러 왔다면 2.0시대는 외국인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하러 온다는 점도 다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고급 카페나 레스토랑 대신 김밥, 떡볶이 등 중저가의 한국식 대중음식을 파는 가게들도 인기다.

1.0시대와 2.0시대의 중심지도 달라졌다. 1.0시대의 중심지는 ‘청담동 스타일’을 만들어낸 ‘하루에’, ‘카페 드 플로라’, ‘시안’ 등이 자리잡은 도산대로 안쪽 압구정로 80길 일대였다. 반면 2.0시대의 중심지는 FNC, JYP 등 유명 기획사 30여곳이 밀집한 청담동 명품거리와 도산대로 사이의 압구정로 79길이다. 상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과거 한적한 주택가였던 이 주변은 각종 커피숍과 음식점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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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가 케이스타로드에 마련한 강남돌하우스에선 아이돌 관련 물품을 사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강남구청]

강남구도 이같은 움직임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의 입구인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앞 길을 지난해 케이스타 로드(K-STAR ROAD)라고 명명했다. 박희수 강남구청 관광사업과장은 “매주 넷째 주 금요일 JYP 앞을 지나는 압구정길 79로를 막아 아이돌 공연과 애장품 판매 등을 벌이는 ‘K-POP 특구’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김현재 (숙명여대 4) 인턴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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