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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 새마을시장 맛있는 지도] 눈꽃떡볶이·깻잎닭강정·한방족발…잠실야구팬 여기서 출동 준비 끝

강남통신이 ‘맛있는 골목’을 찾아 나섭니다. 오래된 맛집부터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까지 골목골목의 맛집을 해부합니다. 빼놓지 말고 꼭 가봐야 할 5곳의 맛집은 별도로 추렸습니다. 이번 회는 1970년대 처음 문을 연 잠실 신천의 새마을시장입니다. 요즘 이곳은 동네 사람들은 물론 멀리서도 찾아가는 맛집 골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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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 새마을시장은 생긴지 45년이 넘은 옛날식 재래시장입니다. 반찬 파는 할머니와 참기름 짜는 아저씨가 말을 거는 좁고 소박한 골목이지요. 그런데 최근 새마을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맥주를 파는 카페 같은 분식집, 세련된 족발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와 새로운 가게가 공존하는 골목,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새마을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2010년대부터 야구시즌 더 붐비는 곳
족발·분식·치킨집마다 다른 맛과 개성
석촌호수·한강공원 가기 전에도 들러



지하철 2호선 신천역 3번 출구로 나와 석촌호수 방면으로 약 200m 걸어가면 새마을시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코끼리약국과 축산물 전문점 사이로 보이는 약 300m 길이의 골목이 새마을시장이다. 평일 오전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으면 시장 맞은편 트리지움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끌고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시식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하면서 산책하듯 쇼핑을 즐긴다. 오후 6시부터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골목 안 분식집이 북적인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시장을 찾는 이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동네 아저씨들이다. 족발집이나 전집에서 안주 하나 시켜놓고 밤늦게까지 소주잔을 부딪힌다. 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간다.

 새마을시장은 1970년대 강남 개발의 시작과 함께 생겼다. 70년대 후반 잠실주공아파트 1·2·3·4·5단지가 완공되고, 잠실본동에 거대한 주택 단지가 형성되면서 근처 주민들 모두 여기서 장을 봤다. 영동시장 못지 않은 강남 최고의 시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때도 있었다.

 30여 년간 이어지던 새마을시장의 인기는 2000년대 후반 들어 주춤했다. 아파트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오래된 주공아파트 자리에 엘스월드클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같은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대부분 30층이 넘는 비싼 고층아파트들이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홈플러스·롯데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각광받으면서 새마을시장으로의 발길이 뜸해졌다.

 그런데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장에는 지역 주민이 아닌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기 시작했다. 시장 상인들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한 경동참기름집 주인은 “갑자기 맛집이라며 식당 위치를 묻는 사람들이 늘어나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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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시장에는 분식집, 족발·보쌈집, 닭강정집이 많다.


야구 보러 가기 전 맛집 성지 순례 코스

잠실에는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라 한강공원, 석촌호수 같은 주민 휴식과 편의를 위한 야외 공간이 많다. 주민들 말고도 다른 지역에서 나들이 겸 찾는 곳들이다. 야구 시즌인 봄부터 가을까지가 최고 붐빈다.

 실제로 한화와 LG의 2016년 KBO 리그 개막전이 열렸던 지난 1일 금요일 오후 시장 분위기는 평일과 달랐다. 야구모자를 쓴 20대 커플부터 아이를 안고 나들이 나온 40대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야구 경기 시작 전에 이곳에 들러 먹을 거리를 사들고 야구장으로 가는 손님들이었다. 야구장 데이트를 즐기는 황윤지(20)·서정호(20) 커플을 이날 오후 4시쯤 시장에 왔다. 경기 시작 직전에 시장에 오면 골목이 너무 복잡해서 항상 두세 시간 일찍 온다. 황씨는 “‘파오파오’의 만두, ‘김판조닭강정’의 닭강정, ‘칼라분식’의 떡볶이를 골고루 사서 경기장으로 간다”며 “야구 매니어 친구들 사이의 유명한 ‘맛집 성지 순례’ 코스”라고 말했다.


메뉴 선택 폭 좁은 대신 맛집 찾기 쉬워
 
20년 넘게 새마을시장을 찾는다는 인근 주민 임혜명(38)씨는 “규모가 작고 선택의 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쉽게 메뉴를 결정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마을시장에서 파는 음식은 종류가 많지 않다. 반찬가게나 건어물가게, 횟집을 빼면 분식집, 닭강정집, 족발·곱창집, 치킨집, 떡집 정도가 전부다. 종류별 대표 식당들을 번갈아 다니며 같은 떡볶이라도 맛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가며 먹는 건 새마을시장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곳의 분식집은 ‘칼라분식’ ‘오렌지분식’ ‘홍코너’ 세 곳이 대표적이다. 칼라분식은 지난해 리뉴얼 공사를 해서 카페나 펍 같은 신세대 분위기로 변화를 꾀했다. 오렌지분식은 초등학교 앞에 흔히 있는 허름한 분식집이다. 이곳의 매콤달콤한 떡볶이 소스는 ‘황금비율’이라고 소문이 났다. 홍코너는 눈꽃치즈떡볶이, 오믈렛떡볶이 같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메뉴로 차별화했다.

 닭강정집으로는 ‘깻잎닭강정’과 ‘김판조닭강정’이 있다. ‘테이스티 로드’ 등 유명 맛집 소개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깻잎닭강정은 닭을 깻잎으로 한 번 싸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 매콤달콤해서 물릴 수 있는 소스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향이 진하지 않아서 학생들도 좋아하는 맛이다. 30년 역사의 김판조닭강정은 닭강정 본연의 맛을 낸다.

 새마을시장 족발집은 방금 삶아 따끈따끈한 족발과 식은 족발, 두 가지를 판다. 아들 간식을 사러 나온 주부 김경희(52)씨는 “아들은 식어서 식감이 탱글탱글한 족발을 좋아하고, 남편은 따뜻한 족발을 좋아해서 살 때마다 고민이 된다”며 웃었다. 족발집들 중에선 ‘장충동 한방족발’이 유명하다. 주문하면 가마솥에서 약재와 함께 펄펄 끓고 있는 족발을 꺼내 즉석에서 원하는 부위 위주로 고기를 잘라준다.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공씨네족발’은 매콤한 겉절이와 족발 한 점을 배추에 싸서 먹는 게 정석이다.

 이 골목에 가장 많은 건 치킨집이다. 선택의 폭이 넓다. ‘더치킨맨’은 20년간 KFC에서 근무했다는 사장이 치킨을 직접 튀겨준다. 기본에 충실한 크리스피 치킨과 양념 치킨 두 가지가 기본인데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 저녁에는 배달 주문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맛집이다. ‘60마리 튀기면 무조건 새 기름으로 바꾼다’고 선언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60계’는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많이 주문한다. 기름이 신선해 튀김옷이 바삭하고 끝맛이 느끼하지 않아 ‘건강한 치킨’이라고 소문이 났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쌀통닭’도 맛집이다. 바삭바삭한 새우과자와 함께 옛날 통닭집에서 쓰던 누런 크래프트 봉투에 넣어 포장해준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분식집을 물려 받은 이근우 칼라분식 대표는 “잠실 토박이 상인들이 전부였던 거리에 젊은 사장들이 젊은 가게를 열기 시작한 게 가장 큰 변화 “라고 설명했다. 바로 맞은 편에는 부모님의 낡은 반찬가게를 물려 받은 아들이 햄버거집을 오픈할 예정이다. 공씨네 족발은 외관을 현대적으로 바꾸고 손님이 배로 늘었다. 이 대표의 칼라분식도 매장 리모델링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재래시장이라고 꼭 옛날 스타일의 맛집만 고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오래된 집, 새로운 집이 공존하면서 사람이 많이 오는 시끌벅적한 시장이 좋은 시장 아닐까요.”


신천 새마을시장 대표 맛집

김판조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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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면 수십 명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30년 전 인천 재래시장에서 닭강정을 만들어 팔던 김판조씨의 아들 김재성씨가 운영한다. 가게 앞에는 반짝반짝 윤기 나는 닭강정이 수북이 쌓여 있다. 매콤달콤한 소스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닭강정은 목우촌 생닭을 물엿과 고추장 양념에 조리다가 센 불에 한 번 더 볶는다. 진하게 밴 불맛 덕분에 칼칼하고 개운하다. 김재성 사장은 “신선한 재료가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맛있게 먹는 법은 따로 있다. 매장에서 구입한 닭강정을 상온 보관하다가 3시간 후 먹으면 가장 맛있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경우 용기 뚜껑을 벗기고 전자레인지에 약 2분, 내용물을 한 번 뒤집어서 1분30초 데워 먹는다.

○ 대표 메뉴: 닭강정(대) 1만4000원, 후라이드(중) 1만4000원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421-4792
○ 주소: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21


칼라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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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문을 연 동네 터줏대감이다. 떡볶이, 각종 튀김, 어묵이 즐비한 판매대와 간이 식탁은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나선형 계단을 타고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되는 ‘반전’ 있는 분식집이다. 다양한 색깔의 의자와 노란 조명, 벽돌 벽을 활용해 멋을 살린 세련된 카페가 나온다. 이 지하 공간은 처음 이곳을 연 창업자의 아들 이근우 사장이 지난해 새로 만들었다. 1층에서 만드는 떡볶이 말고도 프랑스 ‘포숑’의 홍차, 이탈리아 ‘일리’의 캡슐 커피도 판다. 떡볶이 맛도 조금 바뀌었다. 다진 양념을 숙성한 소스로 매운맛을 더했다. 손님 중 열에 아홉이 떡볶이와 튀김 4개, 달걀, 순대를 섞어 푸짐하게 내주는 칼라모듬메뉴를 찾는다. 4월부터는 명물인 깻잎강정과 하이네켄 생맥주도 같이 판매해서 먹을거리가 더욱 다양해진다.

○ 대표 메뉴: 칼라모듬 5000원, 떡볶이 3000원
○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70-4078-1172
○ 주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3


남경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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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대산에 살던 할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강원도식 진짜 막국수를 판다. 임남경 셰프가 2011년 문을 열었다. 전분으로 만드는 대부분의 시중 막국수와 달리 이 집의 막국수는 메밀가루로 만든다. 메밀국수는 삶고 나서 몇 분만 지나도 푹 퍼지기 때문에 미리 면을 만들어 두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매일 아침 소량 반죽해서 즉석에서 면을 뽑아야 한다. 물막국수는 저온에서 오래 끓인 한우 사골 육수를 쓰는데 잡내가 없고 깔끔하다. 비빔막국수는 깻잎과 참나물이 듬뿍 들어가 끝맛이 향긋하다. 간장 양념은 평창에서 재배한 고춧가루로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미리 만들면 쉬거나 변질되기 때문이다. 임 셰프는 “처음에는 ‘맛이 2% 부족하다’며 막국수 그릇을 집어 던진 손님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단골이 됐다. 하루 평균 200그릇 파는데 여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말했다.

○ 대표 메뉴: 물·비빔막국수 7000원, 메밀찐만두 6000원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 전화번호: 02-417-0060
○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52-29


파오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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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시장에 젊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명물 만둣집이다. 한두 가지 품목만 제대로 만들어 파는 작은 맛집을 내고 싶었던 김영석 대표가 외국 여행 중 들른 만둣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4년 열었다. 재료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얇은 피는 밀가루 반, 찹쌀 반을 섞어서 만든다. 새우만두에는 등심·부추·버섯이 들어가고 고기만두에는 등심과 갖은 채소가 들어간다. 김치만두는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매콤한 맛이 난다. 만두는 이곳에서만 5년 넘게 일한 직원들이 그날그날 빚고 찐다. 대량 유통되는 냉동만두가 아닌 수제 만두다. 지금 파오파오는 바로 옆자리에 공간을 두 배로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 달 트리지움 아파트 3단지에도 파오파오 분점이 문을 연다.

○ 대표 메뉴: 고기·김치·새우만두 3500원, 3인분 1만원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412-9198
○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22


공씨네족발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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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시장에 가장 많은 게 바로 족발이다. 안주로도 좋고, 포장해서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아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족발 사러 시장에 자주 들른다. 그중에서도 공씨네족발보쌈은 다른 집과 달리 ‘하루에 두 번 족발을 삶는 집’으로 유명하다. 족발은 삶은 직후 가장 쫄깃하고 탄력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삶으면 문 닫을 때쯤 식감이 변한다. 공씨네 매장에 있는 커다란 가마솥은 낮 12시30분, 오후 6시 두 번 모락모락 김을 뿜어낸다. 이때 줄 서서 사가는 사람이 많다. 보쌈집에서 족발을 맛있어 보이게 만들기 위해 흔히 쓰는 카라멜 색소는 넣지 않는다. 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운 앞다리만 쓴다. 족발 말고도 보쌈이나 홍어무침을 추가할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따로 있다. 시장 식당 중 새벽까지 영업을 하는 몇 안 되는 집이라 늦은 시간까지 술 마시는 손님이 많다.

○ 대표 메뉴: 족발(특) 2만원
○ 영업시간: 오후 12시~새벽 2시
○ 전화번호: 02-418-7197
○ 주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17
 
글=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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