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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확신에 찬 승리의 선언

<본선 8강전 2국> ○·스 웨 9단  ●·김동호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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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보(81~94)=좌변을 유영하는 흑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중앙에서 상어처럼 사납게 백을 공격한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홍어 한 마리(백△)를 억지로 삼킨 이후로는 도무지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소화불량이 분명하다. 스웨는 바짝 다가와 압박한다. 82는 한눈에 들어오는 급소. 숨이 턱, 막힌다. 이런 곳을 얻어맞는 고통은 예상했다고 해서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83, 85의 성냥갑 같은 수습은 옹색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여기서 ‘참고도’ 흑1 이하의 수순을 밟는 건 최악의 선택. 백2~6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아 겨울왕국의 입체화가 완성되고 승부도 끝난다. 83, 85를 본 스웨는 거칠게 맞설 이유가 없다는 듯 84, 86으로 포위망을 늦추며 물러선다. 이 정도로 충분히 이긴다. 그런 뜻이다.

하변 87, 89는 선수인데 이후의 유효수단이 없다. 끝내기로는 작지 않은 수단이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집을 넓힐 때가 아니라는 게 문제. 91, 93으로 대마의 안위를 살필 수밖에 없고 선수를 뽑은 스웨는 좌상귀 94로 빗장을 걸어 잠근다. 이런 장면에서 94는, 프로라면 누구나 두고 싶어하는 수. 놓는 순간 가슴 가득 희열이 차오른다. ‘이겼습니다’라는 확신에 찬 선언이기 때문이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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