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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헐크' 부를라…보복운전 유발의 3가지 법칙


"보복운전 당한 경험 있다"… 40.6%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자존심싸움’, 보복운전(road rage)이 늘고 있다. 형사 입건된 사건만 하루 10.9건 꼴.  지난해 7월 집중단속 기간 하루 8.8건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전자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40.6%가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보복운전은 왜 이렇게 늘어나는걸까. 중앙일보는 지난 2월15일부터 3월13일까지 전국 경찰에 접수된 보복운전 동영상 37건을 단독 입수해 , 한국교통연구원 설재훈 연구위원과 함께 보복운전의 원인과 유형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보복운전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었다. 보복운전 피해자들이 운전을 하는 습관에서 일정한 패턴을 읽을 수 있었던 것. 피해자 행동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① 3초 이상 경적 ② 칼치기 ③ '끼지마 급가속'이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런 운전자는 내버려 둬선 안된다’는 부적절한 사회 교정 욕구가 지나쳐 가로막기라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세 가지 유형을 영상과 함께 정리했다.
 
3초 이상 경적 울린 경우32.4%
 
지난 2월 18일. 1차선으로 주행 중이던 윤모(26)씨 시야에 2차선을 달리던 이모(33)씨의 가스배달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큰 차가 앞으로 들어오는 게 거슬렸던 윤씨는 경적을 울렸다. ‘빵. 빵. 빠앙. 빠앙. 빵.’ 놀란 이씨는 기겁을 했다. 차도 주춤했다. 하지만 이내 흥분한 이씨가 윤씨의 승용차를 뒤쫓았다. 신호대기에 걸리자 이씨는 차문을 박차고 나왔다. “나와. XX놈아.” 그는 윤씨의 승용차 와이퍼를 들어올리고 보닛에 올라가 욕설을 퍼부었다.
 
 '칼치기' 등 급차로 변경27%
 
 
지난달 5일 오후 9시40분. 왕복 6차선 도로. 이모(31)씨가 자신의 차량 앞으로 급하게 끼어들려 하자 조모(30)씨가 격분해 이씨의 차량을 앞질러 갔다. 이후 3㎞ 구간을 왼쪽 깜빡이를 켠 채 이씨 차량 앞에 끼어들 것처럼 위협하더니 급기야 앞을 막아선 뒤 시속 30㎞로 서행하며 진로를 방해했다.
 
 상대 차량 진입 방해, '끼지마 급가속'16.2%
 
지난 2월 17일 오전 11시. 편도 2차선 도로에선 차량을 끼워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이 벌어졌다. 정모(61)씨가 2차선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 1차선으로 끼어들려 했지만 1차선을 달리던 김모(56)씨가 차량 속도를 높여 지나간 게 발단이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정씨는 교차로 신호대기를 위해 속도를 줄이던 김씨 차량을 가로막고 차에서 내려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
 
보복운전 형태는 ‘가로막기’가 최다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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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형태로는 ‘가로막기’ 방식이 2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제동(21.6%), 차선 바꿔가며 진로방해(16.2%), 밀어붙이기(10.9%)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로막기는 상대방을 보며 항의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분노 표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설 위원은 "보복운전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자동차라는 흉기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전하는 악의적 행동"이라며 "설사 원인 제공자가 따로 있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형사 처벌만 능사는 아냐
  여유 운전 등 교육 활성화도 필요"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전자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40.6%가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필수 대립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형사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일본은 유치원때부터 ‘친환경경제운전’의 일환으로 한 박자 느린 여유 운전 교육을 시킨다"고 설명했다.

운전면허시험 응시자에게 보복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별도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리 전문가들은 마음 다스리기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화가 치미는 상황이 생기면 10초 동안만 크게 심호흡을 해보라”며 “도로에서 자신이 화를 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평소 상상하는 훈련을 하면 화를 참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난폭운전자에게 시행하는 도로교통공단의 의무교육(6시간)을 보복운전자에게도 확대 시행하겠다”고 5일 밝혔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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