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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관광객 수용할 도시간 공동 숙식 시스템 절실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4500여 명이 지난달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한국 드라마를 통해 친숙해진 ‘치맥’파티를 즐겼다. [뉴시스]



마이스(MICE) 관광이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유치의 새로운 모델로 뜨고 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our)·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중국 아오란(傲瀾)그룹 임직원 6000여 명의 인천 방문(3월 26일~4월 2일)이 계기가 됐다. 유커 저가 관광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실추 등 폐해를 막고 한·중 기업 교류의 플랫폼 역할이라는 덤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아오란그룹의 인천 방문 현장을 복기해 보면 마이스 관광에 대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보인다. 지속 가능한 마이스 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고민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천 유커 6000명 MICE관광이 남긴 과제

무엇보다 대규모 유커 관광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식 문제는 심각했다. 이번 방문단은 인천의 27개 호텔과 수원·부천·안산·시흥 등 모두 40여 개 호텔에 분산됐다. 인천의 호텔 총 객실수가 5600여 개에 불과해서다. 이 때문에 월미도에서 열린 치맥 행사와 지난달 29일과 30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있었던 아오란 기업회의는 각각 예정 시간보다 40분~1시간씩 늦게 시작해야 했다. 아오란 측에서 인천 관광을 결정하기 전 제기했던 “6000명의 방문단 수용과 효율적인 행사 진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인천시의 경우 현재 영종도 등에 호텔을 짓고 있어 앞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 국내 도시는 인근 도시와의 효율적인 공동 숙식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마이스 관광 유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언어도 문제였다. 인천시가 가이드 160명과 자원봉사자 30명 등 190명의 중국어 가능 인력을 동원했지만 6000명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라마다 인천 호텔에 묵었던 푸하이옌(符海艶·27·여)은 “호텔로 들어온 후 외출해 쇼핑을 하고 한식도 맛보고 싶지만 호텔 내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이나 소개 책자가 없어 너무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행사가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마이스 관광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과열 경쟁도 예상된다. 백현 인천시 마이스산업과장은 “이미 일부 지자체가 이번 행사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잘못하면 마이스 관광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여행사 저가 관광의 추태가 재현될까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마이스 전담 기구를 만들어 지자체 간 조정은 물론 국가 차원의 장기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밤 인천 월미도에서 열렸던 치맥파티에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아오란그룹 방문을 환영한다는 중국어 플래카드 몇 개 외에는 어느 곳에도 월미도를 소개하는 중국어 간판은 없었다. 바다에 인접한 행사장 바로 옆에는 ‘익수(溺水)사고 다발지점’이라는 붉은 경고문이 세워져 있었는데 역시 중국어 번역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날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궈청린(郭承霖) 그룹 총재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직원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월미도 상가번영회(회장 장관훈)는 행사장에 유커 환영 연을 날렸다. 연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문화감성을 자극하려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연줄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며 바로 아래 중국인들을 압도했다. 징징(靜靜·28·여) 광저우(廣州)성 잔장(湛江) 지역 판매팀장이 한마디 했다. “태극기가 너무 커요. 오성홍기(중국 국기)와 같이 날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손님을 배려하는 디테일의 결핍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제공된 치킨은 3000마리. 모두 호치킨에서 750봉지의 감자튀김과 함께 무료 제공했다. 비용은 1억2000만원.



김지환 호치킨 사장에게 물었다.



-행사를 협찬한 이유는.“당장은 국내 브랜드 홍보다. 멀리는 중국 시장 진출을 생각했다.”



-중국인들의 반응은.“일부 맵다는 반응도 있지만 맛있다는 사람이 많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계속 연구할 생각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치맥도 한류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중소업체도 중국 시장 개척에 문화 마케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마이스 관광은 일반 유커를 상대로 기대하기 힘든 기업 홍보와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필요하다. 새로운 패턴의 유커 마이스 관광객을 놓치지 않으려면 민관 합동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형규 중국전문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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