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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서울서 실패한 형이 동생 쫓아내려" 정동영 "김 의원 노사모···계파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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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전주병) 후보가 전북 전주시 진북동 건산천할머니경로당을 찾았다. 큰 절을 올린 김 의원에게 곽정순(86)씨가 “우리 아들이 자네가 정동영이 후배라고 하던디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큰형이 공부 잘한다고 서울에 갔는데 실패했어. 그래놓고 고향서 일 잘하던 동생 보고 다 내놓고 빠지라고 해. 어머니들이 한 우물만 판 정치인을 뽑아줘야 안겄어요”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의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10년 후배다.

한 시간 후 정 후보가 경로당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인후동 모래내시장에 나타났다. 정 후보는 저녁 찬거리를 사던 박점덕(58·여)씨가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투를 열며 “갈치 사셨네. 물이 좋네”라며 손을 잡았다. 정 후보는 시장을 돌며 애호박·콩나물·쑥 등을 바리바리 사들였다. “뽑아 달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선 후에야 “정동영이 강한 전북, 강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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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달 2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36.6%)와 김후보(33.9%)는 오차범위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성인 600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0%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이날 밤 10시 전북대 총학생회에서 하는 일일호프를 찾았다. 주량이 맥주 2잔이지만 테이블을 돌며 대학생들이 주는 맥주를 5잔 이상 마셨다. 김 의원은 “철새정치인 말고 한 우물을 파는 정치인을 뽑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와 만나 “야권을 분열시킨 세력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교체 못한다”며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2007년 대선에 출마했다 패한 뒤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2008년 18대 총선)로 옮겼다. 2009엔년 전주 덕진(전주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다시 서울 강남을(19대 총선), 서울 관악을(지난해 4·29 재·보선)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 낙선했다.

정 후보는 “4년 전 특정 계파 때문에 강남에 출마한 걸 말하면 주민들이 다 놀란다”며 “이번 선거는 그 계파(친노)를 심판하는 선거이고, 김 의원이 바로 ‘노사모’ 의원”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정 후보는 유세차 위에 주로 올랐다. 오후 1시 전주시청 앞에선 “지금 전북에서 국민의당이 다 이기는데 정동영이가 제일 문제다. 정동영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오후 8시엔 자신이 사는 송천동에서 이날의 마지막 유세를 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정동영과 정동영에 대한 서운함 간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심은 반으로 나뉘었다. 박순덕(74·여)씨는 “정동영이 말고 전북 정치인 중 TV에 나온 사람이 누가 있나. 미워도 다시 한번 뽑아야지”라고 말했다. 동산동에서 치킨집을 하는 강형화(38)·김영애(41)씨 부부는 “정 후보도 일주일 전에 우리 집에 왔지만 김 후보에게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전주=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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