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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아이폰 열겠다…숨진 아들 것 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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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긴 아이폰의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서 아이폰 보안 빗장을 풀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FBI는 부부 살해 혐의로 기소된 2명의 청소년이 소유한 아이폰과 아이팟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아칸소주 검찰과 협조하기로 했다. ‘제3의 외부그룹’ 기술로 테러범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푸는 데 성공한 FBI가 일반 사건의 아이폰 보안 해제를 돕는 첫 사례다. 유사 사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BI가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보도했다. 아칸소주 살인사건 용의자의 아이폰은 파룩의 휴대전화 기종인 아이폰5C보다 나중에 나온 모델이다. FBI가 확보한 아이폰 보안해제 기술이 어떤 기종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한편 FBI가 새 기술을 애플에 제공할지 여부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법당국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사법당국 일각엔 애플의 비협조적 태도를 이유로 애플에 새 기술을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FBI는 이번에 확보한 기술로 다른 아이폰 기종의 보안장치도 해제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플은 논란이 된 아이폰 보안장치에 어떤 취약성이 있는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숨진 아들의 아이폰 속 정보를 꺼내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이 나왔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레오나르도 바브레티는 지난달 21일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에게 편지를 썼다. “아들의 기억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2007년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아들 다마는 2013년 스키 사고를 당했다가 골수암에 걸린 사실이 발견됐다. 수술과 항암치료에도 그해 9월 다마는 세상을 떠났다. 열세 살이었다.

그는 “다마를 잃었지만 그의 휴대전화 안에 볼모로 잡혀 있는 두 달간의 생각과 말·사진을 갖기 위해 싸우겠다”며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일반론으론 애플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입장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나처럼 이례적인 경우엔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애끓는 부정(父情)의 발로다.

바브레티는 아들이 숨지기 아홉 달 전 아이폰6를 선물했다고 한다. 아들은 그걸 끼고 살았다. 그러면서 지문인식을 통해 휴대전화를 잠금해제하는 기능을 이용했는데 아버지의 지문을 등록했다고 한다. 바브레티는 “나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켜면 접근할 수 없게 되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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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만일 애플이 거절하면 FBI를 도와 애플 폰의 잠금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셀레브라이트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런던=이상렬·고정애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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