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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책] 똑똑한 사람이 국회만 가면 ‘떼 바보’가 되는 까닭

이달의 책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달의 책’ 4월의 키워드는 ‘돌아보기’입니다. 위험한 대상에 더 끌리는 내면을 돌아보고, 삶의 끝자락에서 삶을 돌아보는 시선에 젖어보고, 또 각자 속한 집단에서 우리는 왜 바보가 돼가는지를 돌아봅니다. 돌아봄 없이는 나아감도 없으니까요.
 
기사 이미지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군터 뒤크 지음
김희상 옮김, 비즈페이퍼
464쪽, 2만원

‘집단지성’이 시대의 화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지면 즉각 가동된다. 여러 사람의 충고를 모으면 훌륭한 해법이 나온다.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의 시대를 기대하는 이유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집단으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다. ‘팀은 개인의 합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고는 조직·인사·혁신 관리의 기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라는 것이 지은이의 아픈 지적이다. 독일IBM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으로 기업혁신의 현장에서 뛰었던 그는 오히려 ‘집단 어리석음’이 문제라고 쓴소리를 한다. 제아무리 똑똑한 개인도 일단 팀이나 기업, 위원회나 정당의 이름으로 활동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을 마구 저지르기 일쑤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사실 전체는 개인 지능의 총합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어리석다”라고 지적한다. 수많은 인재가 단지 살아남기 위해 조직에 순응하면서 바보짓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지은이는 부분에 사로잡혀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사고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인간의 이런 허점은 ‘시각장애인 코끼리 만지기’ 같은 고대 설화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고질적이다. 그토록 똑똑한 사람들이 회의만 하면 논의가 빙글빙글 돌기 일쑤라면 이에 해당한다고 의심해볼만 하다. 이를 극복하고 조직원들이 나무보다 숲을 보도록 이끄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일 자체에 함몰돼 업무의 진짜 목적을 잊는 것도 문제다. 지은이는 힘들게 일에 매달리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을 처리하며, 복잡한 해법보다 단순명료한 해결책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동양식으로 표현하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을 봐야 한다’는 의미다. 독일어 원제(Schwarmdumm)는 ‘집단 어리석음’ 또는 ‘떼 바보’라는 뜻이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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