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중국어·골프·연극 특화 ‘행복학교’…맹모들이 알아봤다

아토피 치료, 중국어, 골프, 뮤지컬 등 특화된 교육 콘텐트를 앞세워 폐교 위기를 넘긴 지방 변두리 학교들이 있다. 도심 학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대구 변두리의 23개 ‘행복학교’들이다. 교육열이 뜨거운 ‘맹모(孟母)’들을 불러 모아 재학생을 늘렸고 지역에도 활기를 주고 있다.
 
기사 이미지

가창초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장면. [사진 각 학교·대구시교육청]


대구 외곽 23곳 붕어빵 교육 탈피
아토피 치료 특화 친환경 학교도
도심서 전학 몰려, 집값까지 뛰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초등학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국어 학교’로 불린다. 1~6학년 전교생이 일주일에 3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하고 5학년이 되면 중국 닝보(寧波)의 자매 초등학교로 해외 교류 학습을 간다. 정규 수업만 잘 따라 해도 6학년쯤 되면 중국인과 간단한 회화가 가능하다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도심에 사는 학부모들은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가창면으로 이사까지 했다. 전교생 147명 중 100명 이상이 도심에서 전학 온 학생이다. 가창초는 3년 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46명으로 줄어 폐교를 앞둔 학교였다. 오상목(57) 가창초 교장은 “2012년 중국 톈진(天津)국제학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당시 이상근(55) 교장이 앞장서서 중국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전학생이 늘면서 집값도 올랐다고 학교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전했다. 하지원(40·대구시 달서구)씨는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도 잘 가르친다고 해서 아이를 전학시키려고 가창면을 둘러봤는데 집값이 생각보다 비싸고 매물도 잘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대구 서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30일 아토피 치료 효과가 있는 편백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각 학교·대구시교육청]


아토피 치료로 폐교 위기를 극복한 학교도 있다.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서촌초는 ‘아토피 학교’로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학생이 몰려든다. 전교생 120명 가운데 아토피를 앓는 학생이 77%인 93명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학교도 2011년까지는 전교생 65명으로 폐교 위기였다.

박정은(47·여) 서촌초 교사는 “2012년 교사들이 자연 환경을 활용해 친환경 학교로 꾸며 보자고 의기투합했고 황토·편백나무로 학교를 꾸몄다. 아토피 치료에 좋은 피톤치드가 나오는 학교로 소문이 퍼지면서 학생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20분간은 산책 시간이다. 교내에 조성된 360m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다. 피부 자극이 없는 천연 염색 면 소재 생활복을 입는다. 아토피가 심한 학생을 위한 편백 욕조 목욕 시간도 따로 있다.
 
기사 이미지

하빈초의 골프 수업 장면. [사진 각 학교·대구시교육청]


2013년 전교생이 각각 79명과 54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있던 공산초와 하빈초. 이 두 학교는 각각 260㎡와 500㎡ 크기의 골프 연습장을 교내에 만들었다. 주당 2시간씩 전교생을 대상으로 골프 수업을 한다. 골프 학교로 소문나자 ‘맹모’들이 움직였다. 2년 동안 각각 90명과 97명으로 학생이 늘었다. 채천수(58) 하빈초 교장은 “골프가 학교를 살린 셈이다. 골프가 없었다면 지금쯤 학생이 더 줄어들어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60시간씩 뮤지컬을 가르치는 조야초, 관악기를 이용해 오케스트라 수업을 일주일에 8시간씩 하는 유가초, 플루트 오케스트라 콘텐트를 일주일에 4시간 가르치는 월성초. 이들 학교는 모두 특화된 콘텐트로 폐교 위기를 넘겼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초·중 학생은 2014년 22만1056명에서 지난해 21만565명으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콘텐트를 앞세운 행복학교는 같은 기간 2682명에서 2775명으로 재학생이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효과를 본 대구시교육청은 3월 초 행복학교를 20개 더 늘렸다. 연극을 앞세운 남명초, 국악을 대표 콘텐트로 내세운 태전초, 합창을 내건 신당중학 등이다. 모두 학생이 줄어드는 변두리 기피학교, 폐교 위기 학교들이다. 우동기(64) 대구시교육감은 “ 특화된 콘텐트를 더 발굴해 2018년까지 행복학교를 83개교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