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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모던·유니섹스 … 젊은 감성을 입다

스트리트 패션과 남성복, 그리고 청춘. 최근 폐막한 서울패션위크를 관통한 메시지로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서울패션위크 2016년 가을·겨울(FW) 무대는 한국 패션이 스트리트웨어와 남성복에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또래의 감성을 반영한 청춘이란 테마를 들고 나왔다. 서울이라는 공간, 그리고 젊은 문화를 패션에 담아내려는 시도다.

서울패션위크 2016 가을·겨울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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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모티브를 담은 ‘비욘드 클로젯’의 아우터



디자이너 고태용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은 올 FW 컬렉션 테마를 브로맨스(Brother+Romance의 합성어·남자들 간 사랑과 우정)로 정했다. ‘서울 젊은이들의 문화, 유스 컬처, 그리고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디자이너 머릿속 남자의 모습을 패션으로 풀어냈다. 친구, 형제, 동료 등 남자에 대한 감각적인 스토리를 형형색색 화려한 프린트와 패턴으로 풀어냈다. 패턴 속에는 입술, 칵테일 잔, 앵무새, 장미 등의 모티브와 영어 문구가 담겨 발람함과 유쾌함을 전했다. 디자이너가 서울의 라운지 바에서 모티프를 얻은 네온 사인과 무드를 반영했다. 와펜(재킷이나 모자에 다는 문장(紋章) 형태의 장식) 또는 프린트 형태로 오버사이즈드 울 재킷과 체크 재킷, 롱 아우터에 적용했다. 브로맨스의 사전적 의미를 트윈룩으로 해석해 레오파드 무늬의 모피 점퍼와 베스트 등을 선보였다. 2008년 론칭한 비욘드 클로젯은 트렌디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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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팬 문화를 그려낸 ‘문수 권’의 컬렉션

디자이너 권문수의 남성복 브랜드 ‘문수 권’은 1990년대의 청춘을 조망했다. 한국 가요에 열광하던 당시의 아이돌 문화와 패션을 무대로 옮겨왔다. 오버사이즈드 코트와 디자이너 특유의 재치가 컬렉션 곳곳에 묻어났다. 오버 사이즈의 데님 재킷은 등에 영문으로 ‘20세기 소년’이라고 새겨 넣었고, 앞면에 ‘오빠(Oppa)’라고 큼직하게 쓴 와인색 스웨터와 재킷 차림은 21세기다운 세련된 실루엣이었다. 실제 사이즈보다 커보이는 슈즈는 90년대 감성을 전했다. 디자이너는 학창 시절 혼성그룹 룰라의 팬이었던 기억을 되살려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김무홍의 브랜드 ‘무홍’은 이번 시즌 테마를 ‘틴 스피릿(teen spirit)’으로 잡았다. 오묘한 패턴의 블랙 재킷, 삼각 실루엣의 빅 사이즈 항공 점퍼가 눈길을 끌었다.


스트리트 감성, 한국 패션의 강점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첫 컬렉션을 올린 디자이너 남노아의 ‘노앙’은 간결한 매력을 뽐냈다. 패션쇼 주제는 ‘호텔 노앙’. 낯선 땅에서의 휴식과 설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호텔이란 테마에 담아냈다. 벨벳과 니트, 트위드, 저지, 울 등 편안한 소재를 사용해 트렌치 코트, 목욕 가운풍의 코트,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만들었다. 운동복과 포멀한 팬츠를 섞은 라운지 팬츠 같이 입기 쉬운면서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일상복을 제안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스스로는 여러 소재 변형으로 탄생한 트위드 소재 트렌치 코트와 실크 소재 트렌치 코트를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노앙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절반씩 구성했다. 여성복은 스커트나 플리츠 와이드 팬츠처럼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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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점퍼를 변주한 아우터를 선보인 ‘디그낙’



‘디그낙’의 디자이너 강동준도 얼굴을 감싸는 스웨트셔츠, 항공 점퍼를 변형한 무릎 길이의 코트 등 당장 거리에 입고 나가도 될만큼 자연스러우면서 멋스러운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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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지 느낌의 소재가 돋보인 ‘에이치에스에이치’?



브랜드 ‘에이치에스에이치(Heich Es Heich)’의 디자이너 한상혁은 보헤미안 느낌의 스트리트 웨어 감성을 살린 컬렉션을 내놨다. 은박지 느낌의 컬러풀한 트레이닝복 재킷, 타이포그래피 프린트의 니트 등은 젊은 감성을 드러냈다. 피날레 무대에는 두 바퀴가 달린 이동 장치가 등장했다. 이동장치를 탄 모델이 스마트폰으로 관객을 촬영하는 퍼포먼스가 대미를 장식했다.








유니섹스와 ‘이번 시즌’ 컬렉션

남녀 패션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이 눈에 띈다. 디자이너 장형철의 ‘오디너리피플’은 지난 2월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선보인 남성복 컬렉션에 여성복을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장 디자이너는 클래식을 재치있게 비트는 감각이 뛰어나다. 깃과 소맷단에 빨강으로 포인트를 준 캐멀색 코트, 재킷 테두리와 소매, 팬츠 옆선을 노란선으로 처리한 파자마풍 수트가 인상적이었다. 여성복으로 애나멜 프린트의 울 소재 롱 코트가 등장했다.

최진우·구연주 디자이너의 ‘제이쿠’는 레이스, 새틴, 벨벳, 비즈 같은 화려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편안하게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룩을 선보였다. 기하하적 프린트의 원피스와 남성 팬츠, 실크 파자마와 다른 배색의 니트 롱 카디건, 벨벳 스카잔(자수를 놓은 점퍼) 등이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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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P’는 가을·겨울 옷을 미리 보여주는 대신 당장 매장에 내놓을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밑단에 슬릿을 넣은 데님 원피스.

듀오 디자이너 스티브J와 요니P의 ‘SJYP’는 브랜드의 DNA라고 할 수 있는 데님을 활용해 모던하면서 멋스러운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였다. 서울 남산의 하얏트호텔 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 SJYP 패션쇼는 운동, 놀이터, 테니스 코트, 산책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캐주얼 룩과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리조트 웨어를 보여줬다. SJYP는 다가오는 가을·겨울 컬렉션이 아닌, 당장 이달부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또는 ‘인 시즌’ 컬렉션이다. 6개월을 기다리지 않고도 런웨이에서 본 의상을 바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리테일 혁신의 일환이다. 두 디자이너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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