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선물한 신발 3켤레와 크리스털 세트. [사진 CC-TV]
시 주석 어릴 때 처음 받은 외국산
아버지가 체코 출장 선물로 사다줘

시 주석이 2014년 7월 아르헨티나 방문 때 선물받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 [사진 CC-TV]
체코와 시 전 부총리의 인연은 더 이어진다. 1950년대 체코 선반기계 기술을 도입해 설립한 선양(瀋陽) 제2 기계제작공장은 60년 체코슬로바키아 해방 15주년을 기념해 ‘중국-체코 우의(友誼) 공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 전 부총리는 개명식에 당시 중국 주재 체코슬로바키아 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시 주석이 동유럽 첫 순방국으로 체코를 선택한 데는 제만 대통령의 노력이 컸다. 지난해 9월 유럽연합(EU)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제만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귀국하지 않고 시 주석이 당서기를 역임한 저장(浙江)성 명소인 우전(烏鎭)과 상하이 대표 사찰인 징안쓰(靜安寺)를 찾는 등 시 주석 초청에 공을 들였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소보트카 총리와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중점 협력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고속철·도로·교량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제만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의 대 체코 투자액이 950억 코루나(4조5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