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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외교의 힘 연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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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혜 과장은 외교부와 문화부 사이에 튼튼한 고리를 잇는 조율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중앙포토]

문화가 외교와 손잡고 뛰는 세상에서 그의 발탁은 손바닥을 마주친 듯 쾌하다. 지난 14일 외교부 문화외교국 산하의 개방형 직위인 문화교류협력과장에 임명된 선승혜(46)씨는 이 분야 첫 민간 전문가로 맞춤하다는 중평을 듣고 있다. 예술품이 외교관 구실을 하고, 한국방송의 군(軍) 로맨스가 아시아를 휩쓰는 시대에 국제 감각과 문화 안목을 두루 갖춘 그에게 쏠리는 기대가 크다.

큐레이터 출신 선승혜 외교부 과장
개방형 직위 문화협력과장에 임명

14일부터 일을 시작한 선 과장은 지난 보름 여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문화와 외교의 접점을 점검하느라 분초를 다투고 있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길 위에서도 그는 컴퓨터를 켜고 몇몇 관계자들과 e메일로 씨름하는 중이었다.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호흡을 맞춰 일하는 게 또 하나의 예술이란 걸 느꼈어요. 문화외교시대에 창의적인 이인삼각이 되도록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묶음 끈이 되겠습니다. 외교에서 문화의 가치를, 문화에서 외교의 힘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선 과장은 서울대에서 미학 석사학위를, 일본 도쿄대에서 ‘동아시아 회화의 유토피아 이미지’를 주제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쳤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조교수를 지냈고, 과장으로 나가기 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으로 일했다.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활동 반경을 자랑한다.

2004년 10월 열린 서울세계박물관대회(ICOM)에서 활약했고, 2012 대한제국 주미 워싱턴공사관 건물 매입 과정에서도 바지런한 손발 구실을 했다. 두 행사를 치르며 옆에서 선 과장을 지켜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선승혜 씨가 없었다면 어디선가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에둘러 칭찬했다. 세계를 앞마당처럼 뛰는 문화외교 전사로서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까닭이다.
 

문화외교가 공공외교로서 이루어지는 점이 이 직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문화외교가 단지 문화교류에 그치는 데 그동안 아쉬움이 컸어요. 이제는 국가 간의 우호관계와 세계 평화를 지향할 수 있는 큰 시야를 지니게 돼 보람이 큽니다. 문화와 외교가 만나서 이룰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에 노력하렵니다.”


선 과장은 외교부와 문화부가 세계를 무대로 세우게 될 건물에서 벽돌 사이의 모르타르 같은 구실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기초 자재를 단단하게 고착시켜주는 힘이 중요함을 알기에 앞에 나서기보다 두 부처 간 조율사 구실을 자임하기로 했다.
 

밖에서는 몰랐는데 외교부에 들어와 보니 동료들이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 예술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몸으로, 마음으로 일궈나가는 국제외교 현장이 바로 무대요, 외교관은 예술가라는 생각입니다. 그들과 함께 뛰게 돼 얼마나 기쁜지요.”


그는 문화외교의 매력으로 ‘상호 공감’을 들었다. 내 문화를 다른 문화를 지닌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자신의 문화를 더 깊게 음미하게 되는 자기 발견의 기쁨이 크다는 것이다. “상호공감의 인류애가 음양의 조화처럼 합쳐지는 태극의 문화영토, 극이 없이 하나로 융합되는 큰 우주와 같은 문화외교를 목표로 삼았다”는 그의 꿈이 야무지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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