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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챔피언, 비주류 오리온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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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코트로 몰려나온 오리온 선수들. 1m80㎝의 단신가드 오리온 조 잭슨(오른쪽 둘째)은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23점을 올리며 맹활약 했다. [고양=뉴시스]


20-18-20-22-32-26점.

180㎝ 단신 잭슨, 평균 23점 활약
구단 매니저 출신 잡초 감독 추일승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24·미국)이 챔피언결정전 1~6차전에서 기록한 득점이다. 잭슨은 6경기 평균 23점을 넣으며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 덕분에 고양 오리온은 전주 KCC를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꺾고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 오리온(정규리그 3위)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6차전에서 전주 KCC(정규리그 1위)를 120-8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리온이 이날 기록한 120점은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01-02 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2003년 프로 감독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1~6차전은 잭슨을 위한 무대였다. 키 1m80㎝의 잭슨은 말그대로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2차전에선 자신보다 키가 13㎝나 더 큰 KCC의 김태홍(1m93㎝)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 덩크(in your face dunk)’를 터뜨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잭슨은 올시즌 처음으로 국내 프로농구 코트를 밟았다. 신장 1m93㎝ 이하의 외국인 선수를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한 규정 덕분이었다. 잭슨은 키는 작지만 놀라운 점프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국내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코트 바깥에서도 ‘NBA나 한국 프로농구 영상을 틈틈이 챙겨보는 게 취미’라던 그는 챔프전을 포함해 플레이오프(PO) 총 12경기에서 평균 20.3점을 넣으며 오리온의 짜릿한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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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념으로 자른 림 그물을 목에 건 이승현이 MVP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KBL]

조 잭슨이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면 포워드 이승현(24)은 철벽 수비로 뒤를 받쳤다. 키 1m97㎝의 이승현은 챔프전에서 자신보다 24㎝나 큰 KCC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30·2m21㎝)을 잘 막아냈다. 이승현의 밀착 마크에 막혀 하승진은 챔프전에서 평균 8.6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을 치르자마자 곧바로 정규리그에 합류했던 이승현은 거친 몸싸움과 잦은 부상에도 모든 경기를 뛰며 궂은 역할을 도맡았다. 추일승 감독은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는 이승현” 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승현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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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라 불린 추일승 감독은 “농구계에 비명문대 출신이 더 많다. 내가 주류다”고 말했다. [뉴시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챔프전 내내 선수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운 뒤 철저한 준비로 KCC를 꺾었다. KCC의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34)을 막기 위해 힘이 좋은 김동욱(35)에게 수비를 맡겼고,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인 문태종(41)을 적절한 시점에 투입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농구계의 ‘비주류’로 꼽혔던 추 감독은 뚜렷한 소신으로 마침내 프로 정상을 밟았다. 홍익대 출신 추 감독은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고 6년간 기아자동차 구단 매니저를 지냈다. 추 감독은 “농구에 내 젊음을 바쳤고, 여기에서 끝을 보고 싶었다. (휴대폰 판매원에서 성악가로 거듭난) 폴 포츠를 보면서 내겐 그게 바로 농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잭슨은 “MVP상을 받지 못했다고 특별한 감정은 없다. 이승현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KCC는 추승균(42) 감독 부임 첫 해에 정규리그 막판 12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선 오리온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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