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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중 운동장 지하에 강남세브란스 주차장 건설 논란

 학교와 병원은 ‘윈윈’ vs 주민은 공사 피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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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곡중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려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삼호아파트 주민들은 소음 등을 이유로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강남세브란스 “도보 1분 거리에 주차장”
도곡중 “체육 복합시설 생겨 학생 복지”
주민 “소음·분진은 물론 산책로도 폐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곡중학교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는 하루 평균 3000대의 차량이 병원을 방문하지만 병원 측이 확보한 주차공간은 780대를 세울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대로 건너편에 주차하고 10분 넘게 걸어오는 경우까지 발생한다”며 “환자의 편의를 위해 반드시 주차공간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도보로 1분 거리인 도곡중 운동장에 복합시설을 지어 기부하는 대신 시설 내 지하주차장을 건설해 병원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도곡중학교 토지 매각 추진계획’을 공고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세브란스 측은 병원과 학교 사이에 있는 시가 45억원 상당의 부지 1917m²(580평)를 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하고, 운동장에는 210억원 규모의 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복합시설은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2600m²)까지는 다목적 체육관, 도서실, 학교 주차장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지하 2~4층(9900m²)은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완공까지는 최소 1년반 정도 걸릴 예정이다.

부족한 운동장 크기가 고민이던 도곡중으로서는 솔깃한 제안이다. 도곡중 재학생 수는 792명. 하지만 운동장 크기는 2800m²에 불과하다. 교육청 권고 기준인 4600m²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곡중 관계자는 “운동장이 워낙 좁고 기타 시설도 낙후됐지만 교육청 예산 문제로 개선이 힘든 상황”이라며 “병원 측에서 다목적 복합시설을 지어준다면 학생들의 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대체로 공사에 호의적이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가 공사에 찬성했다. 1학년 자녀를 둔 이모(45·여)씨는 “공사가 진행되면 지금 당장 우리 아들은 피해를 볼 수 있지만 곧 있으면 입학할 둘째를 생각해서라도 낙후한 학교시설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경우 65%가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의 경우 90%가 넘는 찬성률을 보였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운동장 사용에 가장 큰 제약을 받는 2학년은 60%가 반대를 했다. 도곡중에 재학 중인 이모(14)군은 “공사가 시작되면 먼지도 많이 날리고 축구도 못할 것 같다”며 “운동장이 좁긴 하지만 이대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홍모(15)군은 “졸업을 앞둔 우리는 상관없지만 체육활동을 못 하게 될 1학년 후배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삼호아파트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삼호아파트 주민대표 정모(62)씨는 “현재도 아파트 앞 도로가 병원 때문에 혼잡한데 지하주차장이 완공되면 차량 정체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 및 분진 피해가 심각하며 아파트 주민들이 매봉산 공원으로 향하는 산책로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아파트단지 재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공사가 부동산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반대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주민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대부분 기우”라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고 내원객 수가 대폭 증가하는 건 아니고 아파트단지와 병원 사이의 도로는 내원객이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분진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산책로도 일시적으로 폐쇄할 뿐 영구 폐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재 공사가 진행되기 위해선 절차상으로 서울시의회의 의결이 필요하지만 서울시 측에서는 ‘삼호아파트 민원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승인 불가’ 입장을 내세워 주차장 건설은 답보 상태다. 한양대 도시대학원 노정현 교수는 “개발에는 항상 갈등과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며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원칙적이고 객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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