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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CIA 전 국장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은 위협"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 "한국·일본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방위금 분담을 늘리지 않으면 (대통령) 당선 후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모든 대선 경선 후보가 내놓는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미국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방어한다는 진정성에 대해선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핵 보유 용인'발언에 대해서도 "비핵화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시각 또한 바뀐 게 하나도 없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국가안보국(NSA) 국장,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도 이날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강력 비난했다.

헤이든은 이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 측면에서 볼 때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가운데 누가 더 큰 위협이냐'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라고 즉답했다. 그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들을 보면 일관성이 없고 변덕스럽다"며 "그가 하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하고 있는 헤이든은 "안보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대통령 취임 첫날 가장 준비가 잘 돼 있을 후보는 클린턴"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주류 내부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클린턴이 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이번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한국·일본 핵 용인' 발언 이후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핵을 갖지도, 만들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앞으로도 견지해 나간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의 '핵 용인' 발언에 한·일 모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며 "한국의 최대 신문의 하나인 중앙일보는 사설(28일자)에서 '미국의 경선 선두 주자가 (주한미군과 핵 문제를) 비용 차원으로만 접근해 주판알을 튀기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트럼프는 소탐대실의 마구잡이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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