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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써도 안 되나, 한숨 쉬는 중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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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대표팀이 지난 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차전에서 몰디브를 꺾고 최종예선행 불씨를 살렸다. 런 강(왼쪽)과 가오린(오른쪽)의 일그러진 표정처럼 C조 2위 중국의 최종예선 진출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한 신화통신=뉴시스]


축구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섬)의 꿈이 또다시 물거품으로 끝날 분위기다. 중국 축구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오늘 조 1위 카타르와 최종전
비기면 탈락, 이겨도 경우의 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이 오는 29일 열린다. 39개 참가국 중 8월 최종예선에 나설 12개국이 이날 가려진다. 8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2차예선에서 각조 1위는 최종예선에 자동 진출하고, 2위 8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머지 출전권을 나눠 갖는다.

G조에서 초반 5연승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종예선행을 확정한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A조)·카타르(C조)·일본(E조)·태국(F조) 등이 일찌감치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 B조 1위 호주를 비롯해 이란(D조)·우즈베키스탄(H조)도 최종예선 진출이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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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7경기 4승2무1패(승점 14점)로 C조 2위다. 다른 조 2위 팀(7개 팀)들과 와일드카드 네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E조의 시리아가 18점으로 2위 그룹에서 한 발 앞서 있다. 그 뒤를 아랍에미리트(A조)·요르단(B조)·북한(H조·이상 16점)이 따른다. 중국은 오만(D조)과 더불어 앞선 네 팀을 쫓고 있다. 최종예선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29일 오후 9시 15분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나머지 4개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중국은 클럽축구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서는 여전히 맥을 못 춘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이 본선행에 실패해 이미 한차례 자존심을 구겼다. A대표팀마저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주저앉으면 충격은 더 커진다.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뒤 3개 대회 연속 탈락했다.

이번 2차예선에서 중국이 카타르와 홍콩에 밀려 줄곧 조 3위에 머물자 중국축구협회는 충격요법을 썼다. 지난 1월 프랑스 출신 알랭 페랭(60)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가오 홍보(50·高洪波)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가오 감독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3-0으로 완승을 거둬 한국전 32년 무승의 사슬을 끊어낸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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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시진핑(63·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축구를 국가 스포츠로 격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중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각 성(省)별로 학원축구와 사회인 축구, 프로축구를 연결해 축구 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 축구를 필수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국에 2만 개의 ‘축구특수학교’를 만들어 엘리트 선수 10만명을 길러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92억원 수준이던 학교 축구 지원 예산을 올해 76배나 많은 7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시 주석은 “규정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상관 없다. 축구 발전을 위해 관계 당국이 지역 내 축구단을 적극 지원하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축구계는 막대한 투자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등록선수가 71만명(2015년 기준)에 불과해 일본(480만명)이나 한국(109만명)보다 적고 국제무대 출전 이력도 부족한 만큼 경기력과 경험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100억원 이상의 몸값을 받고 줄줄이 팀을 옮기고 있지만 이 또한 프로축구가 몸집을 급격히 키우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축구계에선 축구굴기를 위해 귀화 선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지난 1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직후 장젠(張劍) 중국축구협회 부회장이 “축구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론과 법률을 폭넓게 살펴야 하는 만큼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중국 축구대표팀이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귀화선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14억명의 국민을 두고 외국인에게 대표팀 자리를 내준다는 건 굴욕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투자 만큼의 결실을 보지 못하는 중국 축구의 고육책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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