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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누가 접수하고 누가 제출하나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올 상반기 공채 때 취업준비생들은 평균 33개에 달하는 지원서를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공들여 준비한 지원서는 접수하는 게 맞을까, 제출하는 게 맞을까.

판단을 내리려면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봐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평균 33개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고 표현하면 어법에 맞지 않다. ‘접수’는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음, 돈이나 물건 등을 받음이란 의미다. 취업준비생이 지원서를 내면 회사 관계자가 지원서를 받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평균 33개사에 지원서를 제출할(낼) 예정이다”로 바루어야 한다.

‘접수’를 ‘제출’의 뜻으로 쓸 때가 많다. ‘접수’는 서류나 신청 등을 받는 쪽에서 사용해야지, 서류를 내거나 신청을 하는 쪽에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은행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 “전문대는 응시원서를 언제까지 접수하지?”처럼 사용해야 한다. ‘접수한다’를 ‘받는다’로, ‘접수하지’를 ‘받지’로 바꿔 보면 의미상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접수받다’는 표현도 삼가야 한다. 접수가 무엇을 받는다는 뜻이므로 그 뒤에 굳이 ‘받다’를 쓸 이유가 없다. ‘받다’나 ‘접수하다’로 표현하면 충분하다. “공단 본부에서 영양사 지원서류를 접수받았다”의 경우 ‘접수받았다’를 ‘받았다’ 또는 ‘접수했다’로 고치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 주에는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도 마찬가지다. ‘청약 접수를 받는다’를 ‘청약 신청을 받는다’ 혹은 ‘청약 신청을 접수한다’로 적절히 바꿔 주면 된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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