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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출 재개 앞두고 터진 AI…공급 과잉 닭고기 업계 냉가슴

국내 닭고기 공급 과잉 문제를 수출로 풀려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 25일 경기 이천시 한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다.

수출로 내수부진 돌파하려다 타격
“농가 위생관리 정부가 개입해야”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으로 급격히 늘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체에 빠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구당 닭고기 월평균 구매량은 2013년 1.85㎏, 2014년 1.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7㎏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닭고기 생산량은 2014년과 비교해 5.2% 늘었다. 공급 과잉 문제를 앓고 있는 국내 양계 산업은 조류인플루엔자 재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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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홍콩 검역당국과의 협상 조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경기 지역에서 생산된 가금류의 홍콩 수출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넉 달 만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발하면서 한국은 2년 만에 되찾은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도 내려놓게 됐다.

국산 닭의 홍콩 수출길도 함께 막혔다. 28일부터 한국산 가금류 수입을 허용하기로 한 홍콩 검역당국의 결정은 조류인플루엔자 재발로 소용이 없게 됐다.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홍콩의 검역 기준에 따라 닭고기, 달걀 같은 다른 가금류 수출도 영향을 받았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도 경계선을 넘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김 국장은 “경기 외 2~3개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면 전국에서 생산되는 가금류의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전인 2006년만 해도 한국은 베트남은 물론 홍콩, 중국, 일본 등지에 닭고기를 수출해왔다. 주기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발병하자 중국, 일본, 홍콩이 순차적으로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막았다. 닭고기 연간 수출량이 매년 1만~2만t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산 닭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는 베트남 단 한 곳이다. 베트남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고 닭고기 소비량도 많아 수출 문턱이 낮다.

정부와 경기도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27일부터 28일까지 36시간에 걸쳐 경기 지역 오리류 관련 작업장 115곳을 비롯해 도축장, 사료공장, 차량에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내리고 소독을 실시했다. 다음달 2일까지 경기 지역에서 난 오리류와 알을 다른 시·도로 반출하는 것도 금지된다. 삼계탕처럼 열처리한 가공제품 수출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를 조기에 잡지 못하면 수출 확대가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선일 강원대 수의과대 교수는 “차량 소독기 설치, 외부 방문객 기록, 농장 울타리 설치, 예방 접종 같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본적인 차단 방역을 국내 농가에서 이행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소·닭 농장에 비해 규모가 작고 방역·위생관리 시설도 미비한 편인 돼지·오리 농가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배경이다. 박 교수는 “축산농가 밀집 문제 등까지 더불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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