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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도 비싸죠…편의점 원두커피 뚝 잘라 500원

스타벅스·카페베네·커피빈 등 커피전문점과 작은 카페 10여 개가 모인 서울 방배동 카페골목. 점심시간을 막 넘긴 28일 오후, 카페마다 40~50대 중년여성들이 서너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느 곳 하나 붐비진 않지만 그렇다고 파리를 날리는 가게는 없어보였다. 커피 가게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우며 수 년 간 평화로운 공생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카페 골목에 있던 편의점 4곳이 저가 원두커피를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고객 유인 효과 커 가격경쟁 치열
골목카페도 ‘울며 겨자 먹기’ 인하

지난해 세븐일레븐·CU·GS25은 일제히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그러나 커피 전쟁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날 신세계 편의점 업체 위드미는 500원 짜리 초저가 원두커피 ‘테이크(TAKE)1’ 출시를 발표했다. 어지간한 커피전문점 가격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단돈 500원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브라질 세라도 원두를 일본 산덴에서 수입한 드립커피 전용 머신을 통해 내린 고급 커피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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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관계자는 “이마트와 함께 해외직소싱 방식으로 대량 수입해 원두 가격을 대폭 낮췄다”며 “종이컵과 컵홀더도 이마트 제품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든 세븐일레븐 역시 갓 내린 드립커피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뒤 이어 CU가 탄자니아와 콜롬비아에서 들여온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 ‘겟(GET)커피’, GS25가 콜롬비아·에티오피아산 최고급 원두로 만든 ‘카페25’를 선보여 본격적인 편의점표 저가커피 경쟁이 시작됐다. 세 업체 모두 원두 선별부터 로스팅 방식까지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저가커피 경쟁에 나선 까닭은 편의점 커피 매출이 주변 물품 매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일본의 전례와 비교해 커피 구매가 곧 연관 제품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8000여 매장 중 지난해까지 1000개 매장에 드립커피용 머신을 공급했고, 다음달까지 1000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공세에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한선혜(가명·41)씨는 3000원 하던 아메리카노 가격을 지난달부터 2500원으로 내렸다. ‘커피전문점도 아닌데 비싼 것 아니냐’는 손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씨는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줄지어 있어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아왔는데 최근엔 편의점을 비롯해 저가커피를 파는 곳이 많아져 울며 겨자 먹기로 값을 낮췄다”며 “개인 사업이다 보니 고정비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데 점점 더 싸게 파는 카페가 많아져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커피가 저가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카페베네는 이날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 BI와 비전을 발표했다. 할리스·탐앤탐스와 더불어 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로 활약한 카페베네는 최근까지 실적 부진과 경영진 교체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를 겪은 카페베네가 택한 제 2의 길은 커피 질과 인테리어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 짜리 커피가 아닌 프리미엄 커피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할인 정책을 펼쳐 저가커피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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