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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새 9개 일정 오세훈 “시장 때보다 2배로 일하겠다”…매일 종로 두 번 도는 정세균 “진짜 여론은 시장·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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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27일 오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지역구를 돌던 중 거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사람들만 보면 달려가 인사
“대통령감” 얘기 자주 들어
“무상급식 투표 반성합니다”


27일 오전 7시10분 서울 종로구 숭인2동 정성약국 앞.

산악회 멤버 박만호(56·숭인동)씨는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리는 새누리당 오세훈(55) 후보를 보자마자 대뜸 “대통령 후보감 오셨네”라고 소리쳤다. 오 후보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아이고 많이 도와주십시오”라며 허리를 숙였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간판으로 나선 오 후보에겐 ‘대통령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오전 오 후보와 만난 주민들 중 5명이 그를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불렀다. 거리 인사 때는 “(더 위로) 올라가셔야죠”라며 엄지를 들어 보이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21~23일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1.6%),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4.7%)에 이어 3위(1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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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10~2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돌아다녔다. 4시간 동안 9개 일정을 소화했다. “저기도 있다, 저기.” 오 후보가 소리쳤다. 동대문종합시장 앞에서 전세버스에 오르는 한 산악회 회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다 다른 산악회 버스를 발견했을 때다. 오 후보는 달려가 사람들을 붙잡고 악수를 건넸다. 나란히 선 전세버스 4~5대를 보곤 함박웃음을 지었다. “난 종로구민이 아니다”며 명함을 아끼라고 돌려주는 사람도 있었다. “이 중에 종로구민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그런 거 생각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전 8시10분 효제동 효제초등학교 실내 배드민턴장. 동호회원들이 해산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뛰어 들어간 오 후보에게 박정열(65·숭인동)씨는 “저희 집 표가 5표니 잘 보이셔야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종로는 과거 거물들이 선거를 많이 치러 그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오 후보는 “한 달 전에야 알게 된 주민모임도 있다”며 “경선이 과열돼 생긴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박진·정인봉 두 전직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경선을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제 그만큼 발로 더 뛰는 수밖에….” 그가 낮게 읊조렸다.

오전 9시 동망산 야외 배드민턴장에서도 오 후보는 컨테이너 안에서 쉬고 있던 사람에게까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런 오 후보에게 주민들은 육개장 한 그릇과 막걸리를 ‘부상’처럼 줬다.
 
▶관련기사 오세훈·정세균 종로대전…이성헌·우상호 다섯 번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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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오세훈=거리에서 오 후보를 몰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동망산에서 뒤로 걷기 운동을 하던 여성들은 오 후보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며 “TV에서 봤다” “미남이다”고 반겼다. 기념사진을 찍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지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건 선거에서 강점이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아킬레스건이었다. 이날 산악회 전세버스에 오르던 한 50대 남성은 “왜 애들 급식 문제에 시장직을 걸었느냐. 난 실수라고 본다”고 호통쳤다. 오 후보는 “반성하고 있습니다. 시장 때보다 두 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작년 의정보고회만 100번
주민·지역 현안 줄줄이 꿰
당 점퍼, 어깨띠 착용 안 해


“세상에, 우리 진짜 자주 보네요.”

27일 오전 7시45분 서울 종로 이화네거리 앞. 더불어민주당 정세균(65) 후보가 차에서 내려 두어 걸음 발을 뗐을까, 네댓 명의 여성들이 깔깔 웃으며 그를 둘러쌌다.

양복 차림의 정 후보는 청계산행 버스 2대를 나눠 타고 떠나려는 동신산악회원 90여 명에게 일일이 알은체를 했다. 박근자(61·이화동)씨는 “동네 다니다 보면 하루에 꼭 한 번씩 정 후보를 만난다. 이 동네는 동네 모임·산악회·친구들 모임 등등 온갖 행사가 많은데 갈 때마다 꼭 어디선가 나타나시더라”고 말했다. 오전 8시15분 숭인동에서 헬멧을 쓴 종로 자전거동우회원 20명이 지물포 앞에 모였다. 정 후보가 다가가자 한 남성 회원이 구석으로 데려가더니 “여론조사 안 나온다고 힘 빠지지 말 라. 집에 있는 사람들만 대답하는 거야”라고 귓속말을 했다.

요즘 여론조사 결과는 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 2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32.6%로 오 후보(45.1%)보다 12.5%포인트 낮았다.(15일부터 6일간 성인 600명에게 조사,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 4.0%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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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차가 크다.
“19대 총선 당시 홍사덕 후보와 여론조사에서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결과는 내가 이겼다. 나중 결과를 지켜봐라. 진짜 여론은 시장과 학교, 거리에 있다.”

오전 10시엔 종로 지역 3개 배드민턴 클럽의 연합대회가 열린다는 창신동 종로구민회관을 찾았다. 건물을 들어서자마자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 부부와 마주쳤다. 박 후보가 “정보가 없어 일정을 잘 몰라요”라고 하자 정 후보는 “같이 가자”며 엘리베이터 문을 연 채 박 후보에게 손짓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민주당 시절 서울시의원 후보로 직접 영입했던 인사다. 야권 연대에 대해 정 후보는 “쉽진 않지만 논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북악산 자락 와룡공원을 걸어내려가던 정 후보가 친구들끼리 산책 중이라는 김재정(32·명륜동)씨를 만났다. 정 후보가 “나 누군지 알아요?”라고 하자 김씨 일행은 “이 동네에서 계속 계시잖아요”라며 일제히 웃었다. 정 후보는 김씨 일행을 보낸 뒤 “내 영업 비밀은 ‘스킨십’이다. 지난해 1년간 의정보고회만 100번 했다. 명절에는 전화를 1000통씩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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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정세균=정 후보는 종로 골목골목의 지역 현안을 줄줄 읊었다. 창신동 뒷골목에선 “여기는 동대문에 납품하는 봉제 소공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오 후보가 시장 시절 좌회전을 금지해 동네 상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명륜동 골목에선 “ 하숙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주민이 많은데 학교가 기숙사를 지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등. 문제는 “정치 1번지에선 사람을 키워야죠”라고 말하는 종로구민들이다. 5선의 정 후보가 어떤 대답을 준비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는 “지금은 총선에만 관심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당명이 쓰인 점퍼를 입거나 어깨띠를 두르지 않았다.

글=이지상 김경희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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