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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탈당파, 대통령 사진 떼라” 유승민 “무소속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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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유승민계 후보들도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 모여 홍보전략을 논의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왼쪽부터 무소속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유승민(동을) 후보. [프리랜서 공정식]


27일 오후 5시, 대구시 용계동 무소속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실에 같은 무소속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이 찾아왔다. 유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팬클럽 회원들과 만나 홍보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 두 의원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페이스북에 “봄이 곧 올 겁니다”고 쓴 뒤 추가 게시물이 없었던 유 의원은 “그동안 좀 조심하느라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다시 자주 만나뵙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류 의원에 대해선 “대구에 예산을 확보하는 데 총대를 멨던 분”, 권 의원에 대해선 “자칭 타칭 IT(정보기술) 전문가 소녀”라고 소개한 뒤 “저와 당의 진로 노선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분”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무소속 3인의 ‘친유 연대’가 본격화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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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대구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27일 오후 선거대책회의를 위해 대구시당 사무실에 모여 압승의지를 다졌다. 왼쪽부터 곽상도(중-남)·곽대훈(달서갑)·추경호(달성)·양명모(북을)·이인선(수성을)·정종섭(동갑)·조원진(달서병)·윤재옥(달서을)·김문수(수성갑)·김상훈(서)·조명희(비례대표)·정태옥(북갑) 후보(왼쪽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같은 시간 5㎞ 정도 떨어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선 ‘대구 지역 후보자 선거대책회의’가 열렸다. 후보자 확정 뒤 처음 열리는 상견례 성격의 회의였다. 이 자리엔 조원진(달서병)·곽상도(중-남)·정종섭(동갑)·추경호(달성) 등 ‘진박’을 포함한 당 소속 후보자 12명(비례대표 후보 조명희 포함) 전원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친유 연대를 겨냥해 “무소속 출마자는 나중에 복당할 수 없고, 무소속 연대가 명분을 갖고 있는지도 짚어 봐야 한다”며 “탈당한 의원이 사무실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걸어 두는 것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 ‘진박 대 친유’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구도를 만드는 데는 유 의원이 더 적극적이다. 새누리당 바람이 거센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존재감을 보이려면 친유 측이 진박을 상대로 각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 의원 측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회의시간이 결정된 뒤인 27일 아침, 지역 기자들에게 SNS 회의 개최 사실을 알려 맞불을 놓는 모양새를 취했다.

유·류·권 의원 3인은 이날 회의에 앞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6 부활절 대구연합예배’에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김문수(수성갑) 전 경기도지사와 웃으며 인사했지만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는 간단히 목례만 나눴다. 다른 인사들은 세 의원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했다.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또 다른 유승민계인 김상훈(서) 의원이 무소속 주호영(수성을) 의원에게 유 의원 오른쪽 자리를 내줬다. 대구 지역 ‘무소속 친유 연대’에 주 의원도 합류해 보라는 신호였다. 김 의원은 경선에서 진박 후보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유 의원은 사무실로 돌아와 “주 의원뿐 아니라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대구 이외 지역 무소속 의원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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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도 이번 선거에서 두 세력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걸 의식했다. 동갑에 사는 김교영(55)씨는 “당이 ‘경선을 통해 가장 훌륭한 후보를 대구에 보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혼란스럽다”며 “류성걸·정종섭 모두 사실상 새누리당 사람인데 둘 다 출마하게 만들어 놓고 우리한테 고르라고 하는 무책임한 태도가 어딨나요?”라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을 지역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공천을 받지 못해 유승민 효과의 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유 의원이 노골적으로 진박에 대한 공세를 펴면 곧 ‘대통령에게 심하게 한다’는 정서를 일으켜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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