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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젊은 교수 연 1억씩 10년 지원, 서울대 노벨상 ‘200억 대계’

서울대가 ‘신진 학자 노벨상 지원 프로젝트’(가칭)를 이르면 올 하반기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젊은 교수들을 선발해 10년 동안 한 해에 연구비 1억원씩을 지원하는 일이다.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현재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의 풍토에선 학자들이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한 ‘일회용 연구’에 매몰되기 쉽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길을 열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성 총장은 지난 25일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69·이스라엘 국적) 서울대 석좌교수 등과 신진 학자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치에하노베르 교수는 이 자리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의 우선 지원 대상은 재직기간 4년 이하의 30~40대 젊은 교수다. 시행 첫해에 연구 계획 등을 검토해 최대 20명의 교수를 선정하고 이후에도 심사를 거쳐 매년 10명가량의 학자들을 추가로 뽑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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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며, 기존 지원 대상자 중에서 20% 정도는 중도에 탈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이 사업이 ‘안전주의’ 연구 문화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대의 한 교수는 “‘정년부터 보장받고 보자’는 생각으로 교수들이 인기 연구지 기고 등에 매달리는 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프로젝트가 혁신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어 하는 교수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졸업자나 교수가 노벨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미국 하버드대는 1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에서는 10명씩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해 영국의 ‘더타임스 고등교육’이 발표한 ‘2015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85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국립대(26위), 베이징대(42위), 도쿄대(43위) 등의 아시아 주요 대학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성 총장은 “일본의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 교수는 미국 대학의 지원을 받아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런 경우처럼 잠재력 있는 학자를 외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프로젝트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쿠시마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슈지 교수는 니치아(日亞)화학공업의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연구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자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교수직 제의를 받아들여 미국으로 갔다. 이후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공로로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에 인문·사회대 교수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문계 교수도 눈치 보지 않고 10년간 하나의 주제를 놓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뜻에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수진·김포그니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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