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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전·철’ 실적 크게 악화…­한국 경제 주력산업도 흔들려

전자·자동차·철강 같은 대한민국 주력 제조업의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한 데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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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24일 기준) 평균은 5조16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5조9800억원) 실적에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 분기(6조1400억원) 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심지어 증권사 4곳은 4조원대 영업이익까지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그간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까지 나빠졌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갤럭시 S7 판매가 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파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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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1조5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880억원)보다 5.4%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러시아 같은 신흥시장 판매량이 감소해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철강 같은 대표 수출 기업도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6744억원,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547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제조업 부진은 재고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재고율로 본 국내 제조업 경기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 1월 제조업 재고율(128.4%)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2월(129.5%) 이후 가장 높았다. 재고율이 높은 건 상품 출하 속도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고율이 높다는 건 생산설비의 평균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이 때문에 기업은 설비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투자 감소는 고용·소비 감소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어려워진 3%대 성장…JP모건도 2.6%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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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이 부진하니 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이 높을 이유가 없다. 각 연구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3.3%)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수출이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 1~2월 -15.6%로 부진 폭이 확대됐다. 한경연은 엔저 효과로 대일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중 수출 감소가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정부는 확장 재정·통화 정책을 지속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용·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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