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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놀이 하듯 독특한 음악 ‘유튜브’가 첫 작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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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씨는 “음악을 자유롭게 만드는 세계에 매료 돼 작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 김순석 작가]

이성현(21·서울대2)씨는 ‘유튜브의 학생’이었다.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작곡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작곡가들의 악보가 실제 연주로 재생되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작곡 원리를 독학했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이런 식으로 작곡을 익혔다. 인터넷 카페에서 작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선생님 없이 공부하고 이런저런 작품도 혼자 써보면서 작곡가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2학년 때 일반인 대상 마스터클래스로 처음 만난 작곡가 진은숙씨는 “혼자서 공부해 오히려 독특한 음악을 쓸 줄 알게 된 것 같다”는 칭찬을 했다.

그외 서울대 최우정 교수 등 작곡가들의 지도를 체계적으로 받으며 작곡 실력이 늘었다. “최우정 교수님에게는 대위법 등 기초적인 것을 철저히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제 콩쿠르에 출전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빛나는 순간’이라는 현악4중주곡으로 청중상·학생상·젊은청중상 등 특별상 세 개를 받았다.

올해는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음악제에도 입선했다. 그는 “서양 음악의 본토에 먼저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어서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중앙음악콩쿠르를 비롯한 국내 콩쿠르 또한 유럽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중앙음악콩쿠르에서는 ‘컬러 플레이’라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우승했다. 그는 “재즈의 블루스 음계로 주제를 잡고 색칠놀이 하듯이 음악을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에 비해 개성이 넘친다” “독특한 특징과 색채가 좋다” “창의적이다”라며 이씨의 곡을 2위 없는 1위로 골랐다.

이씨는 ‘재미있는 음악’을 꿈꾼다.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도 재미 때문이었다. 그는 “한 때 피아노 전공도 고려했지만 반복 연습보다는 내 마음대로 하는 데 흥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재미를 위해 음악을 만들 작정이다.

“극음악에도 관심이 많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설치작업 등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하고 싶다”는 그는 제드(Zedd)·비요크 (Bjork) 같은 팝 음악도 즐겨 듣는다. “여러 음악의 요소들을 결합해 곡을 만드는 게 재미있고, 내 장점도 그런 작업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유럽 쪽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새롭고 독특한 작품을 완성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호정 기자, 류태형 객원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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