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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진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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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사진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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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원뿔형 브라 코르셋을 입은 마돈나와 함께. [사진 현대카드]

팝가수 마돈나의 ‘원뿔형 브라’ 무대의상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64)가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장 폴 고티에 전(展)’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고티에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멋진 도시 같다”면서 “한국 뮤직비디오를 보면 매우 신선한데, 장차 한국 아이돌그룹과 패션 분야에서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마돈나의 월드투어 콘서트 때 고깔처럼 뾰족한 원뿔형 브라의 코르셋을 디자인해 ‘패션계의 악동’이란 별명을 얻었다. 남성용 스커트를 선보이는 등 정형화된 성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고, 백발 노인과 뚱뚱한 여성, 문신을 한 모델을 런웨이에 세우는 등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그는 "원래 용도가 아닌 것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다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어릴 때 갖고 놀던 테디베어 ‘나나’와 원뿔형 브라를 응용한 드레스 등이 전시돼 있다. 그는 “남자이기 때문에 인형을 가질 수 없어서 나나에게 원뿔형 브라와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히면서 나 자신을 표현했다”면서 “미용사였던 외할머니 가게에서 손님들을 관찰하고 TV 영화를 보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본 카바레 장면을 떠올리며 반짝이 의상과 망사 스타킹을 신은 여자를 그렸다가 그 그림을 등에 붙이고 교내를 도는 벌을 받기도 했다. 그는 “축구를 못해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 내 그림을 보고 자기도 그려 달라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림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디자이너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식으로 패션을 공부한 적이 없다.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스케치를 보냈는데, 피에르 가르뎅의 눈에 띄어 70년 그의 조수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2003년부터 7년간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

글·사진=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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