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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녹는 평창 트랙, 또 짐싸는 한국 썰매팀

메달을 딸 확률이 20%는 내려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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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도 평창 스타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원윤종(왼쪽)과 서영우. [ 뉴시스]


27일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강원도 평창 스타트센터에서 만난 이용(38)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입맛을 다셨다. 새로 문을 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 결함이 발견돼 인증이 취소되면서 당분간 훈련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썰매 종목은 홈코스의 이점이 매우 크다. 코스 이해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타 볼 수록 유리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러시아 대표팀이 바로 그랬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던 러시아는 소치 대회에서는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3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은 새로 만들어진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야간 훈련까지 했다. 우리 썰매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전망이 밝은 것도 홈코스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지난 2월 완공됐다. 한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에 비해 10배 이상 훈련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이용 감독은 “많은 연습을 통해 눈을 감고도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7일 사전 인증 경기를 앞두고 트랙 4번 구간까지의 상반부에서 얼음이 녹고, 갈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강원도와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냉매를 공급하는 냉동 펌프에 결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하단부 제빙 상태만 점검하고 시험 주행은 취소됐다. 독일 PBD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시공을 맡은 건설사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썰매 대표팀에게 돌아갔다. 대표팀 선수들은 사전 승인이 끝나는 대로 3월 31일까지 약 20일간 코스 적응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용 감독은 “봅슬레이의 경우 평창 올림픽까지 650회 정도 알펜시아 트랙을 탈 계산이었다. 그러나 3월 훈련이 취소되면서 150~180회를 못 타게 됐다. 메달을 딸 확률이 100%였다면 이제 80% 정도로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1000회 정도 코스를 타려고 했던 루지 대표팀도 10% 정도 훈련량이 줄어들게 됐다.

특히 봅슬레이 대표팀은 타격이 크다. 3월부터 새로운 국산 썰매를 타고 올림픽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월드컵 시리즈를 마치고 서둘러 귀국했지만 당분간 연습을 못하게 됐다. 결국 대표팀은 29일 캐나다 휘슬러로 건너가 다음달 5일까지 새 썰매를 시험할 계획이다.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31)은 “많이 타볼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2016-17시즌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용 감독은 “원래 4월 중순부터 비시즌 훈련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4월 초로 당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 트랙을 못 쓴다. 인증이 잘 마무리되면 예정보다 빨리 트랙을 얼려 10월 초부터 코스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평창=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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